의원·보건소 합친 ‘어르신 건강동행’…내년 서울 전체로
홀로 사는 김모씨(70)는 뇌경색 편마비로 보행이 어려워 병원을 가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다. 영양 상태도 좋지 않았으며, 당뇨 조절이 잘되지 않고 우울감이 심했다. 동네의원 의사는 김씨에게 약을 먹고 혈당을 관리하라고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에 의사는 보건소 건강동행팀에 김씨 관리를 의뢰했다.
의사·간호사·영양사·물리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건강동행팀은 이후 2개월간 김씨 집을 찾아가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진행했다. 영양 관리와 보충식 지원, 보행 연습·혈당 관리·복약 지도뿐 아니라 우울감에 대한 정신건강서비스 연계는 물론 요양 돌봄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동네의원 치료와 보건소 건강 관리를 통합 지원하는 ‘어르신 건강동행’ 사업을 내년에 25개 자치구 전체로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현재는 노원구 등 15개 자치구 시범사업에 263곳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어르신 건강동행은 동네의원의 전문적 치료와 보건소의 방문 건강 관리가 연계돼 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통합 건강 관리서비스다. 그간 동주민센터에서 세금 체납 등 위기정보로만 취약계층을 발굴했던 데서 나아가 동네의원이 게이트키퍼가 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 가구를 찾아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대상자의 만성질환과 영양 상태, 낙상 위험, 우울 정도 등을 살핀다. 특히 건강 관리서비스 결과는 대상자를 의뢰한 의료기관으로 전달된다. 서울시는 현재 건강동행팀의 방문 관리서비스 기간을 2개월 이상으로 늘리고 서비스 범위를 다약제 약물 관리, 구강치료 등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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