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얻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에 온 이유? 성공 못한 팀이니까...승리+재미 다 잡겠다"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훗스퍼를 선택한 이유와 앞으로의 각오와 가지고 있는 신념을 밝혔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국적으로 호주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호주 연령별 대표팀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고 브리즈번 로어, 멜버른 빅토리에 이어 2013년 호주 A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호주 대표팀을 떠난 뒤엔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활약했다. 요코하마에 있다가 2021년 셀틱에 왔다. 처음 왔을 때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아시아에 있던 감독이고 유럽에서 성공한 경력이 없기 때문이다.
첫 유럽 무대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레인저스에 내준 리그 트로피를 되찾았다. 지난겨울부터 셀틱에 합류한 오현규를 지도하는 감독으로 국내에선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도 리그 우승을 일궈냈고 스코티시 리그컵 트로피를 들었다. 남은 스코티시컵에서도 우승을 해 도메스틱 트레블을 일궈냈다. 국내에선 오현규를 지도하는 감독으로 알려졌다.
셀틱에서 대성공을 거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으로 왔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내보내고 대행의 대행이라는 촌극을 겪었는데 결말은 프리미어리그(PL) 8위, 그리고 또 무관이었다. 처참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감독 선임에 열을 올렸다. 율리안 나겔스만, 아르네 슬롯 등과 접촉했는데 모두 무산됐다. 지휘봉을 잡은 인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전임 감독들에 비해 이름값도 낮으며 셀틱에선 성공했지만 유럽 빅리그 무대 경험이 전무한 인물이라 의구심이 컸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 전력 공백이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제임스 메디슨, 마노르 솔로몬, 미키 판 더 펜,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을 영입해 젊은 팀을 만들려고 했다. 파페 마타르 사르, 데스티니 우도지 등 젊은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려는 모습도 있었다.
완성도 있는 공격 축구를 이식해 시즌 초반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토트넘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히샬리송은 아쉽긴 해도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도 공격력이 유지되고 있으며 전체적인 경기력도 훌륭하다. 에릭 다이어 등 토트넘에서 뛰었어도 현재 기량이 매우 떨어진 선수들을 제외하는 과감함까지 보였다.
토트넘 팬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성과가 없었다면 이 자리(인터뷰)에 난 없었을 것이다. 모두가 힘들 거라고 했는데 시작은 고무적이었다"고 운을 뗐고 "난 도전을 좋아한다. 경력 내내 그랬다. 토트넘은 세계 최고 클럽이지만 오랫동안 성공을 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엔 부진했다. 그게 내 원동력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기회가 왔고 도전을 하고 싶었다. 내가 토트넘을 선택한 가장 주된 이유이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토트넘에 오기로 결정한 까닭을 밝혔다.
또 "어느 팀에 가도 내 축구는 같다. 매 경기 팬들이 흥미로운 경기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팀이 성공할 수 있는 축구를 하는 것도 내 일이다. 성공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난 단지 승리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팬들을 흥분시키는 축구를 하는 게 목표다. 물론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날 믿으면 좋겠다. 승리를 위한 승리가 아니라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축구를 하면서 이기는 게 내 축구다"고 말했다.
과거 감독들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이전 감독들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다. 굳이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했고 "모든 축구선수와 감독은 이기고 싶어한다. 승리를 추구하면서도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도 중요하다. 원하는 방식을 추구하면 승리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고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선수 평가도 있었다. "메디슨을 영입하기 위해 여러 팀들이 경쟁을 했다. 난 일찍이 메디슨을 점 찍었다. 메디슨은 토트넘을 성공으로 이끌 열정적인 사람이다. 지금이 메디슨, 토트넘 모두 성공을 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라고 본다. 메디슨은 손흥민,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더불어 라커룸 리더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난 라커룸에 매번 들어가지 않고 주장단이 들어가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분위기가 주를 이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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