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차기남' 보고 '힌트'‥"용기 있어야 미녀 차지" 범행 다짐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달 서울 신림동 등산로에서 처음 본 여성을 살해한 최윤종이, 작년에 부산에서 발생한 여성 폭행 사건을 보고, 여성을 기절시키는 범행수법은 모방하되 CCTV는 피하기 위해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웠다고 진술했습니다.
범행 직전엔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하고, 범행을 다짐하는 듯한 글귀를 적기도 했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작년 5월,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쫓아가 마구 폭행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남' 사건.
항소심 재판 도중 피해자의 옷에서 가해 남성의 DNA까지 추가로 검출되면서, 성범죄를 시도한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결국 2심에서 징역 20년형이 선고됐습니다.
서울 신림동 등산로 살해범 최윤종이, 이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여러 성범죄 기사 중 부산 '돌려차기남' 사건 보도를 보고, 피해자를 기절시켜 CCTV가 없는 곳에서 성범죄를 하기로 계획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여러 달에 걸쳐 치밀하게 계획했습니다.
범행 넉 달 전 인터넷을 통해 철제 너클을 샀고, 여러 후보지를 물색했습니다.
조금만 벗어나도, 경사가 가파라 범행을 숨기기 좋은 등산로를 찾아냈고, 범행 직전 6일 동안 두 차례 현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틀 전 최윤종은 휴대전화로 최근 살인 사건 기사들을 찾아보고,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 "인간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 마치 범행을 다짐한 듯한 글도 적었습니다.
결국 처음 보는 여성을 마구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세워졌습니다.
[최윤종 (지난달 25일)] "<피해자 결국 사망했는데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죄송합니다."
성적 욕구 해소가 범행 동기였지만, 성범죄는 미수에 그쳤습니다.
직업이 없던 최윤종은, 게임 커뮤니티에 짧은 글을 쓰는 것 말곤, 사회생활이 없던 '은둔형 외톨이'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군 복무 기록과 심리평가를 확인한 검찰은, 최윤종이 심신미약 상태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최윤종은 "성폭행 의도는 인정하지만, 사람을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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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413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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