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흉기 난동' 예방한다는 '응급 입원' 현장 동행해 보니

김현지 2023. 9. 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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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김현지 기자입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잇따랐던 흉기 난동 사건들, 대부분 정신 병력이 있었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않았던 사람들의 소행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강력 범죄 고위험자에 대한 예방적 차원에서, 경찰의 이른바 '응급 입원' 조치도 늘고 있습니다.

정신질환자의 자해나 타해 위험이 높을 때 경찰과 의사의 동의를 구해 잠시 병원에 입원시키는 건데요.

하지만, 현장에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저녁 8시, 경기 광주시에서 지원 요청이 들어옵니다.

[하재성 경장/경기남부청 합동현장지원팀] "기존에 알코올 중독이 있는데 별다른 치료를‥"

정신질환자의 '응급 입원'을 전담하는 경기남부경찰청 합동현장지원팀.

[김학중 경위/경기남부청 합동현장지원팀장] "저희가 병원 섭외가 돼서‥"

지원팀은 경찰관 3명에, 간호사 또는 사회복지사 1명으로 구성됩니다.

낮에는 각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조치하지만, 밤에는 이렇게 4인1조가 대기하다 출동하는 건데요.

[유현경 경사/경기남부청 합동현장지원팀] "자·타해 위험성이 다 있는 경우라서 지금 응급 입원도 긴급하고. 이제 칼을 들었기 때문에‥"

[대상자 (익명/음성변조)] "내가 왜 병원 가? 안 간다고!"

저항하는 입원 대상자를 안정시키며 겨우 구급차에 태웁니다.

병원에 도착해도 일은 끝나지 않습니다.

돌발적인 위험에 대비하는 한편, 전문의의 확인을 받아야 입원 절차가 완료되기 때문인데요.

그 사이 또 다른 요청이 들어옵니다.

[김학중 경위/경기남부청 합동현장지원팀장] "또 오는 길에 또 다른 데서 신고가 들어온 게 있어서 병원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번엔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할머니가 단둘이 살던 손자와 자살하겠다는 신고였습니다.

[병원 관계자] <여자분 응급입원 가능한 병상 있나 해서요.> "저희 지금 병상이 없습니다."

병원 3곳을 수소문 한끝에 1시간 거리의 병상 하나를 겨우 확보했습니다.

밤에는 이렇게 입원실 확보가 힘들다는데요.

경기남부경찰청 지원팀이 환자를 보낼 수 있는 병원은 4곳, 공공병상 18개에 불과합니다.

[이혜림 사회복지사/경기남부경찰청 합동현장지원팀] "실제로 경기 김포에서 신고가 된 대상자분이셨는데 병상이 없어서 제가 찾고 찾고 찾고 내려서 (충남) 공주까지 가서‥"

지난 7월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응급입원 조치는 30%나 급증했습니다.

[김학중 경위/경기남부경찰청 합동지원팀장] "요청 건수가 최근 들어 또 많이 증가를 하니까 그에 비하면 또다시 병상이 부족한 경향이 있어서 어제 같은 경우에는 신고가 저희 총 13건 요청이 들어왔는데 1건밖에 입원을 못 시켰거든요."

경찰관들과 협업하는 정신건강 전문요원은 구인난마저 극심하다고 합니다.

응급입원 뒤 사후관리까지 담당하지만, 주로 밤에 일하는 노동 강도까지 더해져, 오겠다는 간호사나 사회복지사가 적습니다.

쏟아지는 강력범죄 예방책들, 하지만 현장의 열악한 사정과 엇박자를 내면 무용지물이겠죠.

바로간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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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송지원

김현지 기자(local@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413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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