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부인 주식 8억 원 못 팔아" 소송까지 냈지만‥결국 패소
[뉴스데스크]
◀ 앵커 ▶
고위 공직자는 본인, 또는 가족이 직무와 관련된 주식을 갖고 있다면, 반드시 이 주식을 금융기관에 맡겨 처분해야 합니다.
바로 '백지신탁' 제도인데, 최근 가족의 주식을 못 팔겠다고, 소송까지 낸 고위공직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정부 감사원의 실세로 꼽히는 유병호 사무총장도 그중 한 명입니다.
법원이 "공직자에겐 사적 이해보다 공적인 이해관계가 우선돼야 한다"며, 주식을 처분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감사원 유병호 사무총장은 지난해 자신과 가족이 20억 원어치 주식을 가졌다고 신고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감사원 사무총장으로서 직무 관련성이 있다며 모두 팔라고 했지만, 유 사무총장은 배우자의 바이오업체 주식 8억 원어치는 못 팔겠다고 버텼습니다.
아내가 바이오 업계에서 일하며 얻은 것으로, 자기 직무와 무관하다는 겁니다.
[유병호/감사원 사무총장 (지난 6월, 국회 법사위)] "집사람의 업계 활동 때문에 팔 수도 없고 그렇습니다."
아홉 달 만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부인이 주식을 가진 회사가, 감사원의 선택적 회계감사 대상이어서 직무 관련성이 인정된다"며 "주식을 팔라"고 한 겁니다.
재판부는 "고위공직자는 사적 이해관계보다 공적 이해관계를 우선해야 한다"며 "이해충돌을 피해 직무에 전념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유 사무총장은 법원 판단을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병호/감사원 사무총장 (지난 6월, 국회 법사위)] "법원의 판단이 있으면 100%, 1심 판단이라도 존중할 겁니다."
고위공직자가 되고도 주식을 못 팔겠다고 버틴 사람은 또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바이오 주식을 못 팔겠다 버티다 8개월여 만에 팔았습니다.
윤석열 정부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서희건설 일가인 배우자의 주식을 팔라는 건 "재산권 침해"라며 지난달 소송을 냈습니다.
유 사무총장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는 "공직자 개인 양심에 맡길 게 아니라 국가가 제도적으로 운영하는 게 맞다"며 "재산권 침해나 위헌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윤석열 정부 들어 인사혁신처는 백지신탁 제도가 인재 발탁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제도를 고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편집: 이정근
김상훈 기자(s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4131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군부 실세 대동한 김정은 위원장‥우주기지에서 북러 회담?
- "흙더미 아래 공기층 없어"‥모로코 지진 사망자 3천 명 육박
- 김기현 여당 대표, 자우림 김윤아 '오염수 규탄'에 "개념 없는 연예인"
- 이재명 "증거도 없이 왜 불렀나"‥검찰, 곧 구속영장 청구
- 이준석 "총선 후 보수 절멸 올 수도‥尹 변화 없으면 자괴감 들 것"
- 홍콩 한복판서 "팔 놔요! 도와줘요!"‥'라방' 한국여성 추행남 체포
- 배드민턴 치던 경찰들 '우르르'‥"남편이 죽는구나 싶었는데‥"
- 김의철 KBS 사장, 해임 확정‥"명백한 절차적 하자"
- '냉장고 영아 사건' 엄마 또 임신‥"남편 피임 안 하나? 무관심에 화나"
- 택시 50여대 뒷좌석 몰래 찢은 승객 2심서 감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