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40분 만에 재조사 마무리…이재명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오늘 왜 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증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고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정적 괴롭히는 데나 집중하고 있으니]
13일 째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두번째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난 조사에서 이 대표는 '진술이 제대로 반영 안됐다'며, 검찰은 '이 대표가 조사를 방해한다'며 신경전을 벌였는데 오늘 조사는 이 대표의 건강 문제로 4시간 40분 만에 끝났습니다.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검찰은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채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가 수척한 얼굴로 수원지검 청사 앞에 도착합니다.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으로는 두번째, 대장동 등 다른 의혹으로 출석한 것까지 합하면 여섯번째입니다.
조사는 4시간 40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형식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 두 차례나 이렇게 소환해서 심문하는 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악화한 건강을 고려해 질문지를 30쪽으로 축소하고 핵심적인 사실관계만 물었습니다.
이 대표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단식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늦어도 다음주 초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럴 경우 국회는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단식 중인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잇단 검찰의 소환 조사는 우리가 일찍이 보지 못했던 일입니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체포동의안을 막아야 한다며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압박했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재명 당대표를 저들의 소굴로 내보낼 수 없습니다. 저들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는 결론을 안고 무겁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당초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으로 체포동의안 가결 여론이 강했지만, 단식 중 검찰 수사가 계속되면서 동정론이 늘고 있습니다.
반면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부결시키면 방탄지옥에 빠진다"며 반발합니다.
한 재선 의원은 "당당하게 영장 심사를 받는 것이 이 대표가 사는 길" 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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