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7연승 기대감 높인 양의지의 실수 “선수 성향 파악이 가장 어렵다”던 최원호 감독말 증명[SS 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성향 파악이 제일 어려워요.”
한화 최원호 감독의 말이다. 시즌 도중 퓨처스 감독에서 1군 감독으로 승격한 최 감독은 “선수 특성은 경기력과 성향 두 가지를 모두 파악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A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 이민우를 예로들며 “루즈한 상황보다는 타이트한 상황에서 제 구위를 유지한다. 선발로 등판할 때는 (여러의미로) 루즈한 분위기 속에서 던지는데, 박빙이거나 위기 때는 긴장감 속에 투구한다. (이)민우는 내가 파악한 바로는 후자에 어울리는 투수”라고 말했다.
지난해 44.2이닝 동안 60안타 33실점 평균자책점 6.25로 만족스럽지 않게 투구한 이민우는 지난 8일 고척 키움전을 시작으로 사흘 연속 등판해 2.1이닝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 물론 표본이 작고, 시즌 막판에서야 1군의 부름을 받아 동기부여가 됐겠지만, 최 감독 눈에는 긴장감이 멤도는 승부처에서 이민우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였다.
최 감독은 “몇 개월 만에 선수의 성향까지 파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경쟁을 붙여야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와 믿고 맡겨둬야 사는 선수가 있다. 이런 성향을 잘 파악해 적재적소에 선수를 배치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 대상이 경기 중, 젊은 투수라면? 감독에서 포수로 역할이 바뀐다. 12일 잠실구장에서 한화를 상대한 두산 포수 양의지는 ‘전력의 절반’으로 불릴만큼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볼배합, 경기운영, 투수를 끌어가는 힘 등 모든 면에서 현존 최고 포수라는 찬사가 이어진다.
올해 두산은 이날 선발인 곽빈을 포함해 정철원 김동주 최승용 등 젊은 투수가 끌어가는 중이다. 양의지의 관록이 어느 해보다 필요한 터. 지난해 9위였던 팀이 5강 경쟁팀으로 올라선 데는 양의지의 지분도 적지 않다.
이런 양의지도 때로는 실수(?)를 한다. 결과론이고, 명백한 실투이지만, 제구가 들쑥날쑥해 악전고투 중인 어린 선발 투수를 끌어주는 측면에서는 아쉬운 볼배합이 나왔다.
3-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한화 이도윤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문현빈은 3볼에서 공 두개를 지켜본 뒤 볼넷을 골라 1,2루를 만들었다. 정은원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아섰지만, 노시환이 끈질긴 커트 끝에 볼넷을 골라 누를 꽉 채웠다.
4번타자 채은성이 커브에 타이밍을 빼앗겨 3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돌아선 것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최인호가 3볼을 선점한 뒤 파울 두 개를 만든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곽빈의 제구가 얼마나 들쑥날쑥한지 유추할 수 있는 대목.
2사 만루에서 한화 닉 윌리엄스를 상대하는 건 두산에 불행중 다행으로 비칠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양의지는 바깥쪽 체인지업 두 개를 연거푸 요구해 헛스윙 두 개를 유도했다. 타이밍도 선구도 안되는 상황. 들쑥날쑥했지만, 체인지업을 좌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에 볼로 던져 헛스윙을 끌어낸 곽빈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3구째는 몸쪽 높은 속구. 시선을 한 번 흐트러뜨리고, 바깥쪽 변화구에 헛스윙한 윌리엄스의 심리적 조급함을 역이용하자는 계산이 깔린 배합이다. 그러나 이날 곽빈은 평소와 달랐다. 왼쪽 골반, 어깨가 일찍 열린 탓에 팔이 늦게 빠져나오는 게 제구난조의 원인으로 보였다. 몸쪽 높은 속구는 힘없이 밀려들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밸런스였다는 의미다.
하필 곽빈의 손을 떠난 공은 한 가운데로 날아들었고, 타이밍은 늦었지만 힘으로 밀어낸 윌리엄스의 타구는 유격수 키를 넘어 좌중간에 뚝 떨어졌다. 3-3 동점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
곽빈의 투구 밸런스를 고려해 바깥쪽 낮은 속구를 유도하거나, 몸쪽 원바운드성 커브로 유인했더라면 어땠을까. 이 대목이 아쉬웠는지, 이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양의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책이 느껴질만큼 아쉬운 표정이었다.
덕분(?)에 경기 초반이지만 잠실구장 3루쪽 관중석은 7연승 기대감으로 들끓었다. 이런 게 공 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는 야구의 묘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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