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났는데 파리 대저택에"…모로코 국왕 호화생활 논란

엄준우 2023. 9. 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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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로코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모하메드 6세 국왕은 자국이 아닌 프랑스 파리에 있었습니다.

'최고 권력'인 국왕의 부재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간 수시로 외국을 오가며 누려온 호화생활도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송진원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의 명물, 에펠탑을 바라보고 있는 고급 주택.

수영장과 정원은 물론 스파, 미용실까지 갖췄고, 파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로도 유명합니다.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이 3년 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로부터 최소 8천만유로, 약 1천142억원에 사들인 저택입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지진 발생 당일인 지난 8일 모하메드 6세는 이 사저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지진 소식을 듣고 귀국길에 오른 건 이튿날인 9일 아침으로, '건강상의 이유'라는 해명에도, 비판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할 국왕이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정부 대응이 늦어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모로코는 모하메드 6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중앙집권 국가로, 국왕 귀국 전에는 총리조차 지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꼬집었습니다.

국왕은 과거 국가에 대형 재난이 닥쳤을 때마다 뒷북 대처로 일관해 인심을 잃은 바 있습니다.

나흘 후에야 피해 지역에 나타나 '왕실 텐트'를 치는 바람에 '보여주기 식' 이벤트라는 지적을 받았던 2004년 알호세이마 지진이 대표적입니다.

평소에도 가봉과 세이셸 등 해외에서 줄곧 지내왔고, 지난해에는 파리 근교 고성에서 몇 주를 보내고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프랑스 생활에 애정을 보이는 듯하지만 정작 과거 식민 지배를 받았던 프랑스와의 외교 관계에는 소홀한 모습입니다.

특히, 근래 앙숙인 알제리와 가깝다는 이유로 이번에 프랑스의 지진 구호 제안도 뿌리친 것으로 알려져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연합뉴스 송진원입니다.

#모로코 #지진 #모하메드_6세_국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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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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