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더미 아래 공기층 없어"‥모로코 지진 사망자 3천 명 육박

윤성철 2023. 9. 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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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강진으로 인해서 인명 피해가 계속 늘고 있는 모로코 소식으로 뉴스 이어 가겠습니다.

72시간, 골든 타임이 지난 현장에서는 사망자가 3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점토 벽돌로 만든 건물의 특성상, 잔해 아래에 공기층이 적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모로코 정부가 국제 사회의 원조를 거부하고 있어서 이재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싸늘한 형의 주검 앞에서 애써 슬픔을 억누르던 동생은 목을 놓아 오열합니다.

구조를 위한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지난 지진 현장에선 더 이상의 생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중장비가 턱 없이 부족해 구조작업이 지연되면서 실종자들의 생존 확률도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무사 부이시르파네/이재민] "이곳에 도착해 보니 가족이 모두 죽은 뒤였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딸도 죽었습니다. 조카도 마찬가지입니다."

간신히 목숨만 붙어 있던 생존자들이 속속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사망자 수는 어느덧 3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점토 벽돌집이 많은 산간 지역의 피해가 더 컸는데, 흙더미 잔해는 콘크리트에 비해 피신 공간도 숨 쉴 공기층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스페인과 카타르, 영국, 아랍에미리트 등 4개 국가의 원조만 받아들이는 모로코 정부의 정책도 이재민들의 고통을 키우고 있습니다.

유엔과 미국, 프랑스 등은 적극적인 지원 방침을 밝혔지만 정작 모로코 정부의 원조 요청이 없어 머쓱해진 상황입니다.

독일 기술구호팀 50여 명은 모로코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모였지만 입국 허가가 나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모하메드 시부르힘/이재민]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을 잃거나 집이 손상된 상태여서 눈을 붙일 수 있는 텐트가 절실합니다.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쉼터가 필요합니다."

더구나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이 강진 발생 당일 프랑스 파리의 호화 저택에 머물렀던 사실이 확인돼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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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창규

윤성철 기자(ys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412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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