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13일째… ‘정치인 단식’ 최장 기록은? [뉴스+]
與 “수사 방해용 단식 중단하라” 요구
7일 버틴 이정현 “병원 가니 장기 괴사”
‘호흡곤란’ 김성태, ‘의식 잃은’ 황교안
강기갑, 현역 정치인 최고 기록 ‘29일’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 시절 단식 경험이 있는 이정현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1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는 진짜로 했다. 그런데 제가 7일째 되는 날 실려갔는데 가서 보니까 장기에 괴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당을 향해 이 대표의 건강을 걱정해야 한다며 ‘통 큰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다 떠나서 여당과 야당이 정책적으로 대결을 한다고 해도 결국 파트너”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상대 당대표가 저렇게 하고 있을 때는 일단 실제로 건강도 걱정을 해야 한다. 걱정을 같이 해줘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뭐 열흘 이상씩 단식한 사람들 보면 참 별난 체질이다 싶기는 하지만 어떤 형태로 단식을 하는지를 모르겠지만 제가 해보니까 6일 지나고는 몸에 굉장히 안 좋은 그런 괴사 현상이 일어난다”며 “정치권, 특히 야당, 이재명씨를 대표로 모시고 있는 야당의 경우에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만류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성태 대표도 2018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9일간 단식한 경험이 있다. 김 대표는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하던 중 8일째에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김 의원은 의료진으로부터 입원을 권유받았으나 특검 도입 관철을 요구하며 단식을 이어갔고, 당정이 특검을 일부 수용하면서 9일 차에 단식을 중단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당시 9일 간의 단식 투쟁 후유증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한 매체에 “당시 후유증으로 3년간 고생했다. 면역 체계가 무너져 남들 더울 때 나는 춥고, 한여름에도 온열기를 틀고 있었다”며 “결국 드루킹 특검은 얻었지만 건강은 잃은 셈”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2019년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도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철회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나서, 8일 만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외에도 2018년에는 손학규 당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선거제 개편을 요구하며 10일간 단식했다.
가장 최근에는 우원식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에 들어간 사례가 있다. 우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만류로 14일 만에 중단했다. 그는 단식 13일차에 있었던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의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공개발언을 하는 등 정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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