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굴리며 2차 전지 띄운 '밧데리 아저씨'…금융당국 조사하자 사표
【 앵커멘트 】 혹시 '밧데리 아저씨'라고 들어보셨나요? 지난해 하반기부터 SNS 등에서 2차 전지 관련 주식이 뜰 거라는 예언을 해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그런데, 알고보니 비슷한 시기 투자일임회사에서 고객 자금 운용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혹시 주가 띄우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박순혁 / 전 금양 이사(지난해 6월) - "다 팔아갖고 무조건 2차전지 다 질러야 해요. 말씀드린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해서 에코프로가 30배 갈 수 있는 값어치가 있다는 거죠."
박순혁 전 금양 이사가 지난해 6월 한 유튜브에서 2차 전지에투자하라며 한 말입니다.
실제로 이 방송 이후 7만 원대이던 에코프로 주가는 6개월 만에 20만 원을 넘으며 30배 뛰었고 지난달엔 120만 원대까지 갔습니다.
그 덕에 박 씨는 '밧데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고 주식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박 씨는 이 시기 고객들의 자금을 모아 주식투자를 대신 해주는 투자일임회사에서도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넥스테라투자일임이라는 회사의 상근 운용본부장이 배터리 관련 상장사의 IR홍보임원을 겸직하면서 관련 2차전지 주식을 투자자들에게 추천한 겁니다.
현행법상 겸직 금지 및 이해상충 방지 위반 소지가 있는 부분입니다.
박 씨가 운용한 투자금은 12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이 일자 박 씨는 입장문을 내고 "법률자문을 거쳐 병행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았다"며 "운용하는 자산으로 추천 이차전지 관련주 매매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 "하지만 금감원은 "박 씨의 겸직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들여다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불성실공시 논란을 일으키고 금양에서 물러났던 박 씨는 금감원의 겸직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 4일 투자일임사에도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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