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오버행 우려는 편견"… 코스닥 입성 자신감
지난해 상장이 불발돼 최근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 밀리의서재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오버행(과잉 매물 출회)' 불안을 불식시키기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상장 3개월 만에 절반 이상의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데 따른 우려가 나타나자, 대안으로 해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수요를 찾고 있다고도 답했다.
서영택(사진) 밀리의서재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대주주인 지니뮤직까지 주식을 팔 수 있다는 우려는 지나친 해석"이라면서 "보호예수 기간 이후 기관투자자 오버행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어느 상장사에나 있다. 최대주주 지분에도 오버행 우려를 제기하는 것은 편견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안으로 "해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블록딜 수요를 열심히 찾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벤처캐피털(VC) 등 초기 투자자들의 출회 예정 물량이 3개월 후 전체 주식의 40% 수준으로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 대부분이 밀리의서재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조합 만기가 될 때까지는 주식을 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는 작년 11월 상장을 추진하다 기관 투자자들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높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중도 포기했다. 이번에는 희망 공모가를 기존 2만1500~2만5000원에서 2만~2만3000원으로 소폭 낮추고, 공모주 수도 200만주에서 150만주로 줄였다. 또한, 구주매출을 없애고 100% 신주로만 공모를 진행한다. 다만 밀리의서재에 앞서 투자했던 HB유망서비스산업투자조합, KB디지털이노베이션벤처투자조합 등 기존 주주들이 보호예수를 최대 3개월로 잡고 1개월 후부터 물량 출회를 예정하면서 유통 주식 수는 3개월 후 전체의 60%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 대표는 "해외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있는데,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관심을 내보이고 있다"면서 "해외에선 온라인으로 책을 보는 비중이 높은 반면 한국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점과 밀리의서재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는 구독형 독서 플랫폼 시장 1위 기업이란 지위를 활용해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의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밀리의서재에 따르면 국내 도서 시장에서 전자책 침투율은 2% 수준이다. 매년 종이책을 구매하는 인구는 1500만명인 반면 전자책 이용자 수는 100만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만 해도 전자책의 침투율이 30%다.
서 대표는 "해외에선 한국 시장의 전자책 침투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밀리의서재는 특히 전자책 독서 플랫폼 시장의 약 63%의 홀로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의 올해 7월 기준 누적 구독자는 640만 명이고, 제휴 출판사는 1900곳을 넘어섰다. 2021년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KT 그룹에 편입되며 독서 콘텐츠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5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 26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상반기에만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밀리의서재는 이번 상장에서 최소 300억원의 자금을 신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상장 이후 투명 경영과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을 달성해 주주와 출판업계, 구독자들과 두터운 신뢰 형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콘텐츠 기반의 기업도서관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장해 올해 600억원, 내년 800억원 매출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7일부터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13일 수요예측 마친 후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고, 이달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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