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업고 상승하는 TSMC… 파운드리 `부익부 빈익빈`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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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업황 부진이 그간 탄탄한 수익성을 자랑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 간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애플이라는 거대 고객사를 보유한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 TSMC만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구형 공정 위주의 중소 파운드리들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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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업황 부진이 그간 탄탄한 수익성을 자랑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 간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애플이라는 거대 고객사를 보유한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 TSMC만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구형 공정 위주의 중소 파운드리들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달 월간 매출이 1886억8600만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는 13.5%가량 하락했으나, 직전 달인 7월보다는 6.2%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TSMC가 3분기 들어 매출이 상승세를 탄 것은 12일(현지시간) 공개되는 아이폰 15 시리즈 부품과 관련된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 15 시리즈에 들어가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17 바이오닉'은 TSMC의 3나노(㎚) 공정에서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공정은 기존 5나노 공정에 비해 단가가 50%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TSMC를 제외한 대부분의 파운드리 기업은 최근에도 여전히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 현지 외신을 인용해 TSMC를 제외한 대만 파운드리 주요 업체들이 매출 감소세라고 지적했다. UMC와 VIS는 8월 매출이 전월 대비 감소했으며, PSMC는 전월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트렌드포스는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재고조정이 마무리돼 하반기부터 수요 반등을 기대한다는 낙관론이 있었으나 2분기부터 비관적으로 바뀌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침체된 시장 전망이 이어지고, 잠재적인 회복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상대적으로 구형(레거시) 공정의 수요가 더 심하게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TSMC와 삼성전자만이 생산할 수 있는 5나노 이하 첨단 공정은 IT 고성능 신제품 출시의 영향으로 견조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나, 범용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레거시 공정은 글로벌 경기 회복 이후에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파운드리 업계 2위인 삼성전자도 첨단 공정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약 11.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보다는 소폭 상승하며 TSMC와의 간격을 좁혔으나, 지난 2021년 시장점유율이 18%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점유율이 하락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매출이 기록적으로 상승했으나, 3분기에는 경기 침체로 IT 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8인치 팹 가동률이 하락할 수 있다"며 "반면 TSMC는 아이폰 생산 사이클의 순풍으로 매출이 안정되고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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