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탄핵 예고` 이종섭 국방장관 사의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13일 국방부 장관 등을 포함해 소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2일 사의를 표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 직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안보 공백만큼은 막기 위해 깊은 고민을 했다"며 "먼저 사의를 표명하지 않으면 (정부에) 엄청난 부담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 사건' 책임론과 수사 개입 의혹 등을 이유로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게 이 장관의 사임에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의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후임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된 상태다.

이 장관의 사표가 수리되면 민주당도 탄핵소추를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장관의 사의 소식이 알려지자 탄핵소추 관련 절차를 연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체부 장관 후임에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유력하다.

다만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 여가부 장관 후임으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검토됐으나 이번 인사에서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서는 결정이 나서 발표가 될 때까지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며 "만약 인사가 난다면 인사를 발표할 때 왜 이번 인선이 이뤄지고, 후임자를 왜 선택했고, 정책 방향이 어떻게 될지 자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