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우리 수산물 안전” vs “방류 중단 요구가 먼저”
[KBS 대구] 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입니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 3주가량 지났습니다.
일본은 지난달 24일부터 17일 동안 하루 480톤씩, 모두 7천8백 톤을 바다로 흘려 보냈습니다.
올해 말까지 3만 천2백 톤을 해양 방류할 예정이라고 하죠.
해양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석을 앞둔 우리나라에서는 수산물 판매 촉진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직자와 당원 등 백여 명이 칠성시장을 찾았습니다.
붉은색 장바구니를 든 당직자와 당원들이 칠성시장 수산물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장을 봤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로 우리 수산물이 위험해졌다는 가짜뉴스와 괴담으로부터 상인들을 지키기 위해 마련했다는 장보기 행사였습니다.
행사를 주도한 양금희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은 추석 전까지 수산물 판매 촉진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금희/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 :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때문에 지금 굉장히 많은 괴담들이 국민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렇다 보니까 수산물 판매하시는 분이나 아니면 수산업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소비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걱정들이 많으십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뿐만이 아닙니다.
정부, 여당은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판매 촉진 행사에 말 그대로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전국에서 마치 경쟁하듯 수산물 판매 촉진 행사를 열고 있고, 중소기업중앙회는 올해 말까지 수산물 판매 촉진 전국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정부는 수산물 전용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도 도입했죠.
야당들은 지금 그 누구도 우리 수산물이 위험하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장기적인 위험 가능성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대 운동을 마치 우리 수산물 불매 운동인양 호도하고 있다고 정부, 여당을 비판했습니다.
지역 야당들도 지난주 금요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의 장보기 행사에 대해 정치적 쇼라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성명을 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우리 앞바다로 흘러들어오기까지 앞으로 4~5년이 걸린다며 장보기 행사야말로 가짜뉴스의 진원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애초에 일본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안 했으면 이럴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국민의힘은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방조 홍보단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진보당 대구시당도 수산물 판매 촉진 행사에 앞서 국제 해양법 재판소 제소 등 일본의 해양 방류 중단을 위한 노력이 정부, 여당의 책무라고 지적했습니다.
[황순규/진보당 대구시당 위원장 : "국민들 해산물, 수산물 잘 먹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불안하다고 호들갑 떠는 사람들 없었습니다. 앞으로 30년 동안 방사능 오염수를 계속 투기하겠다라는데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는 해양투기하고 있는 핵 오염수를 막아내는 게 제일 우선적인 과제가 되는 것이죠."]
정부와 국민의힘은 당분간 수산물 판매 촉진 행사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야당들 역시 가만히 있지 않겠죠.
해양 방류 중단 촉구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것에는 여야의 입장이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괜찮으니 앞으로도 안전할 것이라는 여당과 장기적인 위험이 우려되니 일본에 해양 방류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는 야당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여야 대립이 추석을 앞두고 점차 가열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김익수
우동윤 기자 (seagard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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