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모로코’ 골든타임 지나가…국왕 호화생활 비판도
[앵커]
모로코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천8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진 발생 이후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훌쩍 지나면서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모로코 정부는 외국의 지원에 대해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국왕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건물 틈에서 이어지는 힘겨운 구조작업, 하지만 갇혀있던 주민은 이미 숨을 거뒀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한 지역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인력과 중장비가 부족해 산간마을에서는 여전히 주민들 손으로 구조가 진행되다 보니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함마드/이물라스 마을 주민 : "정부 사람들은 지진 후에 와서 사망자 수만 세고 갔어요. 그 이후엔 구조대나 병력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지난 8일 밤 일어난 규모 6.8의 강진 이후 이제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은 훌쩍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2천8백여 명에 부상 2천5백여 명.
살아남은 사람들 역시 가족을 잃은 슬픔과 충격에 음식과 생필품 부족까지 겹쳐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아브데라힘/구호단체 관계자 : "구호품이 와서 정말 고맙습니다. 하지만 추가 지원이 절실합니다.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모로코 정부는 외국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카타르, 영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지원만 승인했을 뿐, 프랑스 등의 도움을 받는 데는 주저하고 있습니다.
과거 모로코가 프랑스 식민지였고, 양국 간 외교 관계가 좋지 않은 점이 이유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정작 모로코 국왕 모하메드 6세는 프랑스에 호화 저택을 보유하고 있고 지진 당시 이곳에 머물렀던 사실이 알려져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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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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