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회담 장소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고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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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한 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시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 두 곳이 선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시찰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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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소몰스크나아무레, 전투기 공장…과거 김정일도 방문
(서울=뉴스1) 김예슬 강민경 정윤영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한 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시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 두 곳이 선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시찰한다고 보도했다.
우선 이번 회담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을, 김 총비서는 인공위성과 핵잠수함을 위한 첨단 기술을 제공 받기를 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김 총비서는 자국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식량을 지원받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우주시설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의존도를 줄이고 소련 시절의 우주대국 위상을 찾고자 한 러시아가 새롭게 건설해 2016년 처음 로켓을 발사한 장소다.
이 기지는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3000억~4000억 루블(당시 약 5조2560억~7조8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했다. 2012년 착공해 115㎞에 달하는 도로와 125㎞ 길이의 철로,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시설을 짓는데에 근로자 약 1만 명이 투입됐다.
보스토치니 기지는 아무르주 소도시 스보보드니에 위치해 있다. 스보보드니는 과거에는 자유시로 불렸다. 1921년 당시 러시아 붉은 군대의 통수권 접수를 거부한 한인 망명 독립군들이 포위 진압된 '자유시 참변'이 일어난 곳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1년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이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건설 현장을 시찰하기도 했다.
우주기지에서의 만남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위성 등 첨단 기술을 얻으려는 상황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월31일과 8월24일 정찰위성 발사에서 두 차례 실패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에서 "거기(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나만의 프로그램이 있다. 내가 거기에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 총비서와의 만남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푸틴 대통령과 회담 후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방문할 예정이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전투기와 군함 생산시설이 위치한다. 이곳의 유리 가가린 공장에서는 민간 항공기뿐 아니라 수호이 전투기 등 군용 항공기가 제조된다. 특히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의 첫 비행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이 도시에는 잠수함 등 군함을 건조하는 조선소도 있다.
우주기지를 방문한 것과 마찬가지로, 포탄과 첨단 기술을 주고받으려 하는 양국의 만남이 이뤄지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과거 2001년과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이곳을 시찰한 적이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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