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새똥 범벅…집 마당에 매일 수천 마리 몰려와
[앵커]
집 마당 정원에 매일 수천 마리의 참새떼가 찾는다면 여러분은 어떠시겠습니까?
제주의 한 주택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입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커다란 나무로 숲을 이룬 이곳, 한 단독주택의 마당 정원입니다.
저녁 6시가 되자 참새가 한두 마리씩 나무에 모여들더니 이내 떼 지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어림잡아 수천 마리.
나무를 이리저리 옮겨 다닐 때마다 수는 점점 불어나고, 한적한 시골 마을은 어느새 참새 소리로 가득 찹니다.
확성기를 틀어 내쫓아 보고, 나무에 충격을 가해봐도, 날아갔다가 되돌아오기만 수차례.
집주인은 해마다 찾아오는 참새떼를 결국 식구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김석보/집주인 : "8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여기서 아침에는 나가고 밤에는 숲속에 들어오거든요."]
하지만 정원을 하얗게 뒤덮어버린 새똥은 여간 골칫거리가 아닙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 위에 있는 엄청난 양의 참새떼 탓에, 마당에 있는 평상도 이렇게 순식간에 배설물로 뒤덮였습니다.
참새들이 좋아하는 녹나무와 후박나무에, 언제든 천적을 피할 수 있게 탁 트인 구조.
여기에 정원에 설치된 조명까지, 참새들이 잠자기 최적의 조건이란 설명입니다.
[김완병/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탁 트여있는 곳이 있어야 피신도 하고, 숲 자체가 바람이나 찬 기운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고."]
전문가는 점차 날이 추워지면 참새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며, 피해가 심할 때는 천적의 소리를 틀어 내쫓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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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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