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봤다 아닌 ‘뽕’ 봤다?…야산 파헤치니 마약이

원동희 2023. 9. 1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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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 거래에 주로 사용되는 '던지기 수법' 들어보셨을 겁니다.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놓고 가면 나중에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이죠.

보통 도시 주택가가 이런 던지기 수법의 주 무대였는데, 이젠 마약을 야산에 파묻어두는 신종 거래 수법이 등장했습니다.

필로폰 등을 밀수입한 뒤 이런 방식을 통해 대량으로 지역에 유통 시켜온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원동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삽으로 흙을 퍼내자 무언가가 들어 있는 하얀 비닐봉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또 다른 장소에서도 땅을 파보았더니 검은 봉투가 발견됩니다.

봉투 안에 꽁꽁 싸인 채 발견된 건 모두 마약.

유통책이 거래를 위해 숨겨놓은 겁니다.

통상 '던지기 수법'은 작게 포장된 형태로 소량씩 거래됐지만, 이번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양이라 일종의 '도매 거래'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1계장 : "카트리지 50개, 대마 88그램... 기존의 단순 던지기보다는 양이 좀 많기 때문에."]

이렇게 전국에 대규모로 마약을 공급하던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거래량이 많은 만큼 분실 등 '배달 사고'를 막기 위해 주택 대신 야산 등을 '던지기' 장소로 정한 거로 보입니다.

붙잡힌 일당 중엔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미국인 남성은 여행객으로 위장한 채 지난달 필로폰 2kg가량을 숨겨 들고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고, 베트남인 남성은 강남의 호텔 등에서 합성 대마를 직접 제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1계장 : "생각보다 훨씬 마약 범죄가 국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구나 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특히 이번 유통을 전체적으로 총괄한 인물은 중국인이었는데, 이 총책이 검거된 유통책들을 직접 모집하고, 미국인에게 필로폰 밀수입도 지시한 거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피의자 가운데 6명을 구속하고, 중국인 총책 등 2명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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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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