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봤다 아닌 ‘뽕’ 봤다?…야산 파헤치니 마약이
[앵커]
마약 거래에 주로 사용되는 '던지기 수법' 들어보셨을 겁니다.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놓고 가면 나중에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이죠.
보통 도시 주택가가 이런 던지기 수법의 주 무대였는데, 이젠 마약을 야산에 파묻어두는 신종 거래 수법이 등장했습니다.
필로폰 등을 밀수입한 뒤 이런 방식을 통해 대량으로 지역에 유통 시켜온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원동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삽으로 흙을 퍼내자 무언가가 들어 있는 하얀 비닐봉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또 다른 장소에서도 땅을 파보았더니 검은 봉투가 발견됩니다.
봉투 안에 꽁꽁 싸인 채 발견된 건 모두 마약.
유통책이 거래를 위해 숨겨놓은 겁니다.
통상 '던지기 수법'은 작게 포장된 형태로 소량씩 거래됐지만, 이번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양이라 일종의 '도매 거래'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1계장 : "카트리지 50개, 대마 88그램... 기존의 단순 던지기보다는 양이 좀 많기 때문에."]
이렇게 전국에 대규모로 마약을 공급하던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거래량이 많은 만큼 분실 등 '배달 사고'를 막기 위해 주택 대신 야산 등을 '던지기' 장소로 정한 거로 보입니다.
붙잡힌 일당 중엔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미국인 남성은 여행객으로 위장한 채 지난달 필로폰 2kg가량을 숨겨 들고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고, 베트남인 남성은 강남의 호텔 등에서 합성 대마를 직접 제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1계장 : "생각보다 훨씬 마약 범죄가 국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구나 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특히 이번 유통을 전체적으로 총괄한 인물은 중국인이었는데, 이 총책이 검거된 유통책들을 직접 모집하고, 미국인에게 필로폰 밀수입도 지시한 거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피의자 가운데 6명을 구속하고, 중국인 총책 등 2명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초중고 내내 맞았어요”…학교 가는 게 두려운 학생들
- 유병호 총장, 못 팔겠다 소송 냈다 패소…어떤 주식이기에?
- ‘통곡의 모로코’ 골든타임 지나가…국왕 호화생활 비판도
- 외국인 노동자 체불 한해 천억 원대…“구제절차 개선해야”
- “부르르 떨며 넘어져”…‘흉기 위협’ 운전자 마약 양성
- “내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아”…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입장 [오늘 이슈]
- 심봤다 아닌 ‘뽕’ 봤다?…야산 파헤치니 마약이
- 리비아에 이게 무슨 일…강력한 폭풍에 2천 명이 사망? [오늘 이슈]
- 벌초 대행 인기…‘예약 폭주’ 조기 마감
- 퇴근 후 운동하던 경찰관들, 쓰러진 시민 작전하듯 구했다 [현장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