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활용 ‘한국형 넷플릭스’ 만든다

과기부 ‘미래 미디어 계획’ 발표
콘텐츠 기획서 유통까지 지원
향후 3년 내 인력 1500명 양성

정부가 ‘한국형 넷플릭스’를 만들기 위해 미디어·콘텐츠 제작에 인공지능(AI) 활용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시나리오 기획부터 제작, 후반작업까지 AI로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제16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열고 ‘AI와 디지털 기반의 미래 미디어 계획’을 발표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AI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미디어업계는 AI·디지털 혁신에 뒤처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정부는 기획·제작(후반 제작)·마케팅·유통 등 전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AI·디지털 기술 개발에 나선다. AI가 시청자 데이터 기반으로 주제와 타깃을 설정하고, 아이디어와 시나리오를 작성하도록 한다. 후반작업에서는 AI가 특수효과를 자동 생성하고 번역·자막·더빙도 맡는다.

중소 미디어·제작사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중대형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도 구축할 계획이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LED 월에서 실제 구현될 배경 영상을 틀어놓고 촬영하는 기법으로, 이를 활용하면 제작비용은 3분의 1, 제작시간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가상인간 기술을 고도화하고, 내년 5∼10개의 가상인간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정부는 기획부터 완성까지 AI와 데이터 분석, 버추얼 프로덕션 등을 적용한 콘텐츠 제작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미디어·콘텐츠 AI·디지털 혁신에 필요한 기술 인재는 향후 3년간 1500명 양성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