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형식적 질문 위한 소환, 납득 안 돼”…4시간 40여분 만에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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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차 조사가 마무리됐다.
이 대표 건강 상태를 고려해 신속하게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검찰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중 경기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대납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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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일방적 퇴장…다음 형사 절차 진행할 것”
쌍방울 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차 조사가 마무리됐다. 출석한 지 4시간 40여분 만에 청사를 나선 이 대표는 “형식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 두 차례나 소환해서 신문하는 게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11분쯤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이 대표는 “오늘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며 “역시 증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고, ‘경기도가 대북 사업 인사 교류 협력 사업 추진 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들이 대다수였는데, 이미 문서에 나타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이 아닌 증거라는 게 있을 수 없다”며 “사실이 아니다 보니 의미 없는 문서를 확인하는 데 아까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럴 시간에 우리 국민들의 삶을 챙기는 게 훨씬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버는 돈으로 빌린 돈 이자 갚기도 버거워서 고통에 시달리는데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정적 괴롭히는 데 집중하고 있어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리 검찰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다고 해도 총칼로 사람을 고문해서 사건 조작하던 것을 이제 특수부 검사들을 동원해서 사건 조작하는 걸로 바뀐 거밖에 더 있냐”며 “주어진 권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국 사필귀정”이라며 “잠시 억압하고 왜곡·조작할 수 있겠지만 오래가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제3자뇌물 혐의를 어떻게 소명했느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관계 없는 혐의를 엮으려고 하니까 잘 안되는 모양이다”라고 답했다.
이날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오후 1시 38분부터 3시 28분까지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이 대표 건강 상태를 고려해 신속하게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검찰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중 경기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대납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둘러싼 사법방해 의혹 등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후 2시간 40분 동안 조서를 열람했다. 이날 조서에는 서명·날인을 했지만, 1차 조서에는 끝내 서명·날인 하지 않았다. 이 대표 대리인 박균택 변호사는 “진술 취지가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이 대표가 ‘황당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내 책임 아니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상황 자체가 황당하다’고 한 것으로, 조서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박 변호사는 대북송금이나 도지사 방북 추진 관련 공문에 담긴 이 대표 날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변호사는 “전결권에 따라 저절로 관인이 찍힌 것”이라며 “결재한 문건과 무관하게 이 대표는 관련 내용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북 추진을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는 많아도 불법적인 방법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는 오늘 조사를 시작하며 열람을 중단했던 1차 조서를 열람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2차 조서 서명·날인 후 1차 조서를 열람하던 중 갑자기 ‘열람하지 않겠다’고 하며 일방적으로 퇴실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 소환조사를 오늘자로 마무리하고 증거와 법리에 따라 향후 형사사법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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