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1차 조사 서명 거부…"오늘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

조준영 기자, 차현아 기자 2023. 9. 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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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의 피의자로 검찰에 2차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조사를 마치고 나와 "오늘 (검찰이) 왜 (나를) 불렀는지 모르겠다. 의미 없는 문서 확인을 하는 것으로 아까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16분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지 4시간 40분 만에 청사를 나와 "아무리 검사가 집권하고 검찰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다해도, 총칼로 사람을 고문해서 사건 조작하는 것을 이제 특수부 수사를 동원해 사건 조작하는 것으로 바뀐 것밖에 더 있겠냐"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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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재조사를 마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9.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의 피의자로 검찰에 2차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조사를 마치고 나와 "오늘 (검찰이) 왜 (나를) 불렀는지 모르겠다. 의미 없는 문서 확인을 하는 것으로 아까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16분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지 4시간 40분 만에 청사를 나와 "아무리 검사가 집권하고 검찰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다해도, 총칼로 사람을 고문해서 사건 조작하는 것을 이제 특수부 수사를 동원해 사건 조작하는 것으로 바뀐 것밖에 더 있겠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좀 정신을 차리고 국민주권을 인정하고 주어진 권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사용하길 바란다"며 "결국 사필귀정이다. 잠시 억압하고 왜곡 조작할 수 있겠지만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적용된 제3자 뇌물혐의에 대해 검찰에는 어떻게 소명했냐'는 기자의 질문엔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엮으려니 잘 안되나 봅니다"고 답한 후 자리를 이동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에 출석해 약 1시간50분 동안 조사를 받고 검찰조서를 검토했다. 이날 조사한 내용이 담긴 조서엔 서명날인을 했지만 지난 9일 1차조사 관련 조서엔 또다시 서명날인을 거부했다. 이 대표가 진술한 내용의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 변호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표적으로 이화영 부지사가 북한에 쌀 10만톤을 지원하기로 의사타진을 했다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 이 대표가 '황당하다'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다"며 "그것은 '부지사가 황당한 짓을 했다', '내 책임이 아니다'는 뜻이 아니라 '그게 말이 되느냐', '설마 그런 일이 있었겠느냐' 등 그런 상황 자체가 황당하다고 했는데 그게 조서에 잘못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부 일간지에 이 대표의 지난 9일 진술 내용이 그대로 보도되고, 취지까지 왜곡됐다고 주장하며 검찰 간부에 대해서는 구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 변호인은 "(해당 보도들은) 이 대표가 본인이 결재해놓고도 아랫사람에게 떠넘기는 부도덕한 인물인 것처럼 묘사했다"며 "그래서 그 검찰 간부에 대해 공무상 기밀누설, 피의사실공표,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3가지 죄명으로 구두 고발을 지금 하고 나오는 길이다. 정식으로 처분을 요청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대북 송금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낼 때 경기도가 쌍방울그룹에 도지사 방북 비용 약 300만달러를 북한에 대납하게 했다는 내용이다. 대납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김성태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요구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윗선'으로서 개입했다고 의심한다.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은 이 사건으로 수원지법에서 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달 참고인이던 이 대표의 신분을 제3자뇌물 혐의 피의자로 전환했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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