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르 떨며 넘어져”…‘흉기 위협’ 운전자 마약 양성

[앵커]

서울 강남에서 고가 외제차를 주차하다 시비가 붙자, 상대를 흉기로 위협한 뒤 달아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에게선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당시 CCTV 영상에선 남성이 몸도 가누지 못하고 넘어지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저녁, 서울 신사동의 한 식당 앞.

흰색 모자를 쓴 남성이 발을 동동 구르다, 앞으로 넘어집니다.

이내 일어나 중심을 잡는가 싶더니 다시 넘어지고, 엎드린 자세로 온 몸을 부르르 떱니다.

[이OO/목격자 : "부들부들 떨면서 화분에 주저앉았는데 이게 깨졌어요. '마약을 드셨구나' 딱 알고 112에 신고를 했어요."]

3백미터 떨어진 인도엔 남성이 몰고 온 고가 외제차, 람보르기니 차량이 방치돼 있었습니다.

남성은 같은 날 오후, 이 차량 주차 문제로 서울 논현동에서 소란을 피웠습니다.

람보르기니가 주차돼있던 곳입니다.

남성은 이곳에서 다른 차량 주인과 다투다가 흉기를 휘두르기까지 했습니다.

[흉기 위협 피해자/음성변조 : "칼을 테이프로 싸매서 들고 다닌다는 것부터가 (이상했어요). 신고를 하고 경찰이 오는 도중에 가버린…"]

도주 3시간 만에 긴급체포된 남성은 30대 A 씨.

특별한 직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체포 당시에도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인 A 씨.

경찰이 간이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필로폰과 엑스터시, 케타민 등 세 종류의 마약이 검출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운전 직전 병원에 방문했던 기록을 확인하고, 마약 성분의 처방 여부 등을 조사 중입니다

한 유튜버는 롤스로이스 차량 사고로 20대 여성을 뇌사에 빠트린 신 모 씨와 이 남성이 선후배 관계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의 마약 투약 경위와 조폭 연루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이르면 오늘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김종선/화면제공: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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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