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도 저거 타고 싶어”…한강에 생기는 ‘이것’ 뭐길래
한강에 열기구·드론쇼 띄우고
수상호텔·야경명소 속속 조성
미식 축제 등 체험 콘텐츠도
2026년 3000만 관광객 유치
1인당 300만원 지출 목표로
12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빛섬에서 열린 ‘서울관광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서울관광 10가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오 시장이 밝힌 서울 관광 목표는 ‘3·3·7·7’로 요약된다. 2026년까지 연간 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하고, 관광객 1인당 300만원 이상 지출하도록 하며, 서울에 7일 이상 머무르도록 하고, 70% 이상 재방문을 끌어내겠다는 포부다.
관광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2022년 서울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244만명으로 2021년 74만명 대비 약 230%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390만 명에 비하면 18% 수준에 그친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고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가 다시 입국이 허용돼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서울이 ‘더 오래 머무르고 다시 찾고 싶은 고품격 매력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마포구에 들어설 180m 높이 대관람차 ‘서울링(가칭)’같은 눈에 확 띄는 랜드마크 외에 보이지 않는 내실도 다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시는 이번 미래비전 선포식을 통해 단순히 관광시장의 몸집만 불리는 게 아니라 품질과 만족도를 함께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오래 머물고, 재방문하고 싶고,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데 골몰했다.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도 108만개가량 창출해낸다는 구상이다.
우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혼자 여행하기 편한 도시로 정비한다. 대규모 단체관광 대신 소규모, 개별화되는 여행추세에 맞춰 교통, 결제 등 여행자 편의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서울형 블루플라크’를 주요 관광시설에 설치해 배경지식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블루플라크란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개발로 인해 무분별하게 역사적 건축물들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표지다.
더 길게 머무르고 손이 큰 특수목적 관광객 유치를 강화한다. 의료와 마이스(MICE), 스포츠와 교육까지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관광객의 소비·지출 시간을 연장하는 야간 관광수요를 창출할 방안도 제시했다. 여의도 150m 상공에서 서울야경을 즐기는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의 달’을 띄우고, 한강교량, 청계천에 야경과 일몰 명소를 조성하고, 한강 드론라이트 쇼는 상설 개최한다.
대규모 관광 인프라에도 투자한다. 기존에 발표한 대관람차, 노들 글로벌 예술섬과 같은 혁신적 랜드마크로 관광객을 유인하고, 한류·마이스·스포츠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의 성장 기반 시설 조성도 차질 없이 이어가려는 취지다.
숙박 시설도 확충한다. 단기적으로는 유휴시설 활용 등을 활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용적률 인센티브로 관광숙박시설 신·증축을 유도한다. MZ취향을 저격할 이벤트성 팝업 호텔, 한강 수상 호텔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도 도입한다.
마케팅도 강화한다. 내년부터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동남아 시장에 현지 관광사무소를 설치해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한다. 또 ‘25~26 서울방문의 해’를 지정해 관광객 유치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관광을 이끌 관광산업 종사자를 육성할 계획도 내놨다. 서울관광사관학교 운영을 통해 관광 전문인력 확충할 예정이다. 바가지 논란이 없도록 건전한 관광시장 질서 확립에도 공을 들인다.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한 ‘서울형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고, ‘관광 옴부즈만제도’를 운영해 관광상품의 품질 향상을 도모한다.
오 시장은 “관광객이 도시에 감동을 느끼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대규모 인프라가 아니라 관광 현장의 진심 어린 서비스”라며 “이번 미래비전 선포를 계기로 시와 업계가 뜻을 모아 서울관광의 품질, 매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면 ‘서울’은 머지않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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