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힘모아 위기 극복해야"…'리더스포럼' 개막(종합)

이수정 기자 2023. 9. 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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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주서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참석
MB "어려움 극복하는 데 기여한 중소기업 감사"
[서울=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2일 제주호텔 롯데에서 열린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2023.09.12. photo@newsis.com

[서귀포=뉴시스]이수정 기자 = 전국 중소기업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의 막이 올랐다. 이명박 전 대통령,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에 함께했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12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에서 모여든 업종·지역별 400여명의 중소기업인들은 개막식 전부터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며 네트워킹의 시간을 가졌다. 개막식은 납품대금 연동제 안착 등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나누는 등 중소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2007년 이후 16회째를 맞은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은 올해 '다시 뛰는 중소기업, 더 큰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尹정부 이후 변화 체감"…'MB 역할' 강조도

이날 개막식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 이영 중기부 장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중소기업 현안들이 하나 둘 해결되면서 중소기업인들은 정말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중소기업의 14년 숙원과제인 납품대금 연동제가 다음 달 시행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역할도 빼놓지 않았다. 김 회장은 "사실 이 정책(납품대금 연동제)을 시작하신 분이 바로 이 전 대통령"이라며 "재임하실 때 대·중소기업 양극화의 해법으로 '동반성장'이라는 시대적 아젠다를 제시했고, 동반성장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오늘날 납품대금 연동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개혁 성과로써 대통령 주재 규제혁신회의에 ▲산업단지 입주규제 개선 ▲화평법·화관법 개정 ▲외국인력 쿼터·고용한도 확대 등 중소기업계 건의과제가 반영된 것을 언급하며 현 경제상황에 맞는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국회를 계속해서 설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중소기업 여러분들과 함께 중소기업에 필요한 정책을 하나라도 더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국내 경제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다시 뛰는 중소기업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하려고 하는 것의 모든 정책적 목표는 '50플러스'"라며 "2027년까지 대한민국 경제의 50% 이상을 중소기업이 담당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납품대금 연동제 안착,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 그간의 중기부 주요 정책 성과를 공유하고, 스타트업 기술보호 강화, 동행축제 지속,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등 핵심 정책 과제도 강조했다.

이 장관은 "더 이상 규모는 작고 실질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는 근거 없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앞으로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견인력이 중소기업에서 나온다는 것을 2027년까지 전국민도, 전세계도 알 수 있도록 중기부가 함께 뛰겠다"고 덧붙였다.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장에 앉아 있다. 이 전 대통령이 공개 연설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12월 특별사면 이후 처음이다. 2023.09.12. woo1223@newsis.com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후 첫 공식 연설…"기업 덕에 위기 극복"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날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사면 후 첫 공식 연설이다. 이 전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23분여간 진행됐다. 이 전 대통령은 "제가 수년 동안 오지여행 하느라 여러분을 볼 수가 없었다"며 "작년 연말 긴 여행에서 돌아와 지금 중소기업인들을 한 자리에서 처음 뵀다"고 말을 꺼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의 세계경제가 얼마나 어렵냐. 그러나 극복 못할 위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금년, 내년, 2년 어려울 것이라고 보지만 여러분들이 똘똘 뭉쳐서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2008년 글로벌 위기를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 당시) 우리 중소기업 회장단, 경제인, 공무원들, 또 금융인들, 뭐 할 것 없이 모두가 열심히 했다. 공무원들 2년치 월급을 전부 동결하고 대기업은 초봉을 전부 감액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3% 이상 될 때는 역사상 두번인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한국은 유일하게 0.2% 성장을 했다"며 "이것은 사실은 대통령이 잘한 것은 아니고 우리 기업인들이 (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도 기업하는 분들, 특히 위기 때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기여한 중소기업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심탄회한 심정도 얘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제 정치하면서 표 얻을 일이 없으니 형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마음에 있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라며 "지난 번에 (중소기업인 대회) 자리를 보니까 대통령이 중소기업회장을 옆에 앉힌 걸 보고 '잘 하는 것이다'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장에 입장해 중소기업 대표들과 직접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중소기업 대표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고, 중소기업 대표들은 90도로 인사하는 등 이 전 대통령에게 반가움을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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