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틀 만에 국경 통과…밤 시간대 천천히 이동한 듯

김민곤 2023. 9. 1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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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 그제 오후에 평양을 출발했으니 48시간 이상 열차로 이동 중인 겁니다.

최고 시속 59KM, 그것도 밤에만 이동하는 걸로 보입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밝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떠난 시간은 그제 오후입니다.

하루하고도 반이 지난 오늘 오전 6시에야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북한과 러시아의 접경지역인 하산 역에 도착했습니다.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아마 오늘 새벽에 전용 열차를 이용해 러시아 내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북러 정상회담 당시 12시간 이내 하산 역에 도착한 것과 극히 대조적입니다.

당시 함경북도 경성에서 출발했지만 이번엔 평양역에서 떠나 이동 거리는 5.7배로 늘었습니다.

국경을 넘기까지 30시간이 걸린 것은 대폭 늘어난 이동 거리뿐만 아니라 '신변 보호'도 신경 썼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한미 당국에 이동 경로가 노출되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밤 시간대를 이용해 아주 천천히 이동했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지금은 굉장히 불법적인 행동이라고 전제해서 보기 때문에 최고 지도자 안위 등을 신경 쓸 수 있다, 밤에 주로 움직이고 낮에는 은폐를 하거나…"

2019년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당시 북한과 미국의 '하노이 노딜' 등 대화 채널이 열려있어 위협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이번엔 정반대 상황이란 겁니다.

김 위원장이 이용하는 전용 열차 태양호의 경우 최고 시속은 59km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방탄과 대지뢰 설비 탓에 일반 열차보다 훨씬 무거운데다가 최근 폭우로 북측 선로 상태도 더 열악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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