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지난 모로코 지진 사망 3000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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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우리가 존재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모로코의 산악 마을 두아르 트니르의 주민들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더딘 구조 상황을 전하며 이렇게 분통을 터트렸다.
애타게 구조대를 기다리는 주민 사이에서는 모로코 정부를 향한 분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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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당일 佛 호화 사저 머물렀던
무함마드 6세 국왕 비판도 확산
“정부는 우리가 존재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모로코의 산악 마을 두아르 트니르의 주민들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더딘 구조 상황을 전하며 이렇게 분통을 터트렸다. 모로코 내무부가 발표한 사망자는 이날 2862명에서 12일 오전 기준 2901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553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진 희생자 추모식 찾은 모로코 어린이 모로코 국기를 든 한 아이가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11일(현지시간) 열린 모로코 지진 희생자 추모식에서 아버지 어깨에 올라탄 채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 8일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모로코에선 11일 밤 기준 2862명의 사망자가 집계됐다. 앤트워프=신화연합뉴스 |
특히 모로코를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는 지원을 거부당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서부 사하라 지역을 둘러싼 영토분쟁으로 모로코와 국교를 단절한 알제리를 직접 방문하는 등 양국 관계를 회복하려는 행보를 보인 점이 모로코의 거부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BBC방송은 분석했다. 우리 외교부도 12일 모로코에 의료진 중심의 해외긴급구호대 파견과 구호품 지원 등을 포함해 200만달러(약 27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
무함마드 6세 국왕을 겨냥한 비판도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진 발생 당일 프랑스 파리의 사저에 머무르고 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누려온 호화생활이 빈축을 사고 있는 것이다. 파리의 대표 부촌인 7구에 있는 국왕의 사저는 매매가격이 최소 8000만유로(약 1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지안·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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