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골든타임 놓쳤다”…하루만에 사망자 500명 늘어
구조 골든타임 지나며
인명피해 규모 ‘눈덩이’
“모로코 정부 침묵에 경악”
11일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은 내무부가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이날 오후 3시까지 이번 지진으로 2681명이 숨지고 250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사망자 수(2122명)와 부상자 수(2421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인명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이미 경과한데다 모로코 당국의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중인만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나흘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물자와 장비 부족으로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진 피해를 집중적으로 받은 마라케시 남쪽 하이아틀라스 산맥 지역에서는 구조대원과 군인, 민간 자원봉사자, 주민들이 합심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는 방식으로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구조현장의 열악한 환경을 의식한 듯 이날 아지즈 아칸누치 모로코 총리는 수도 라바트에서 열린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피해 지역 시민들을 지원하는 한편 구호활동과 위기관리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조 역량이 한계에 부딪힌 모양새지만 모로코 정부는 여전히 해외 국가들의 원조를 받는 것을 꺼리고 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 많은 국가들이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현재까지 스페인, 카타르,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의 지원만 받아들인 상태다.
특히 독일은 모로코로 급파할 50여 명의 기술구호팀을 꾸려 쾰른 본 공항에 집결시켰지만, 결국 모로코행이 좌절돼 집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WP는 “생존자를 찾는 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고려할 때, 독일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은 모로코 정부의 침묵에 경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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