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이 친구 뺨에 맞아”… 가해 학부모 해명에 ‘부글’

강은선 2023. 9. 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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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등학교 교사 사망 관련 가해자로 지목되는 학부모들이 잇따라 '악성 민원을 제기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면서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신상을 폭로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의 잇따른 등장에 비판적인 시선이 있었던 흐름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이날 또 다른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미용실 앞에는 '관련 가해자 모두 대대손손 천벌 받길'이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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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사 사망 ‘악성민원’ 부인
항의 댓글 쇄도하자 게시글 내려
체육관장 “마녀사냥 멈춰달라”
고인측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

대전 초등학교 교사 사망 관련 가해자로 지목되는 학부모들이 잇따라 ‘악성 민원을 제기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면서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반성 없이 본인이 피해자라 한다’는 반응이 줄을 이으며 공분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신상을 폭로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의 잇따른 등장에 비판적인 시선이 있었던 흐름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이 쓴 글이 올라왔다. 그는 “2019년 1학기 초부터 아이의 행동이 이상했다. 2학기가 끝나갈 무렵 틱장애 증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날 아이가 교장실에 갔다고 해 가보니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고, 선생님이 제 아이와 뺨을 맞은 친구를 반 아이들 앞에 서게 해 사과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사가 학생들 앞에 아이를 홀로 세워두고 어떤 벌을 받으면 좋을지 한 사람씩 의견을 물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숨진 교사와 면담을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정서적 아동학대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폭위를 열어 선생님 담임 배제와 아이와 다른 층 배정을 요청했는데 요구 수용 조건으로 학폭위는 마무리됐다”면서도 “숨진 교사가 지난해 아들의 옆 교실에 배정되자 대전교육청에 민원을 넣은 것 외 개인적인 연락이나 면담은 일절 없었다”고 했다. 이에 “악성 민원이 사실이었다”는 댓글 항의가 쇄도하자 입장문은 공개한 지 1시간도 안 돼 내려갔다.
악성민원으로 세상을 뜬 대전 초등 교사와 관련 가해 학부모가 운영한다고 알려진 유성구 한 가게 앞에 비난을 담은 시민들의 쪽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날 오전엔 체육관장이 “마녀사냥을 멈춰달라”는 입장문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으나 여기에도 역시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체육관장은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에게 벌을 주기 위한 마음으로 그러신 것을 알지만 저희는 이번 사건과 아무 연관이 없다”며 “제발 마녀사냥으로 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교사 남편은 여기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가해 학부모들의 사업장 앞 성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또 다른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미용실 앞에는 ‘관련 가해자 모두 대대손손 천벌 받길’이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등장하기도 했다.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은 9일 프랜차이즈 본사의 영업 중단 조치에 이어 결국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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