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당연히 아니네...'플릭 경질' 독일은 나겔스만 원한다, '뮌헨과 위약금이 문제'

신동훈 기자 2023. 9. 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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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독일축구협회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전차 군단 차기 사령탑 1순위로 생각하는데 바이에른 뮌헨과의 위약금이 문제다.

독일축구협회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플릭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됐다. 주주총회 및 감사위원회는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회장의 제안에 따라 플릭 감독과 두 명의 공동 코치를 즉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플릭 감독은 오랜 시간 전차군단을 이끈 요아힘 뢰브 감독의 후임이었다. 선수 시절 뮌헨에서 뛰었던 플릭 감독은 은퇴 후 뢰브 감독 사단에 들어가 독일 대표팀 수석코치로 있었다. 독일 대표팀 단장, 호펜하임 단장을 거쳐 니코 코바치 감독이 있는 뮌헨의 수석코치가 됐다. 코바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인해 경질이 된 후, 대행이 됐는데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놀라울 정도로 뮌헨이 달라졌다. 자연스레 성적이 나오기 시작했고 뮌헨은 폭주하기 시작했다. 폭주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뮌헨은 플릭을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다. 플릭 감독은 뮌헨 보드진의 기대 이상 결과를 내놓았다.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을 했고 포칼에서도 트로피를 들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했다.

당시 코로나19가 대유행을 해 모든 유럽 리그가 종료된 이후에 UCL이 단판으로 토너먼트가 치러진 걸 감안해도 뮌헨은 전승 우승이라는 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역대 8번째 트레블 감독이 됐고 뮌헨 팀으로 보면 6번째 UCL 우승이자 2012-13시즌 이후 구단 통산 2번째 트레블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플릭 감독은 UEFA 슈퍼컵, 독일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하면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 이후 다시 나오지 않을 거라 했던 6관왕 업적을 달성했다. 당연히 감독으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개인수상은 독식했다.

뢰브 감독 그늘에 가려진 수석코치에서 이제 유럽 최고의 명장으로 우뚝 섰다. 뮌헨을 한 시즌 더 맡으며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끈 플릭 감독은 보드진과 갈등 속 알리안츠 아레나를 떠났다. 이후 뢰브 감독 후임으로 지목돼 2021년 독일 대표팀 감독이 됐다. 수석코치에서 시작해 단장을 거쳐 감독까지 된 것이다.

기대감이 높았는데 추락이 시작됐다. 시작은 좋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만 해도 승승장구했는데 세대교체나 전술 면에서 점점 아쉬움을 드러내며 의구심을 받았고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플릭 감독 지지여론이 많았는데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일본에 패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다 조별리그 탈락을 해 모두에 충격을 줬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도 독일축구협회는 플릭 감독을 지지했다. 그런데 이후에도 최악이었다. 내놓는 전술마다 실패했고 세대교체도 더디었다. 3월 A매치부터 보면 페루에 2-0으로 이겼는데 벨기에에 2-3으로 패했고 우크라이나와 3-3으로 이겼다. 폴란드에 0-1로 지더니 콜롬비아에 0-2로 패했고 결정타로 일본에 1-4 대패를 당했다. 직전 3경기에서 모두 졌고 최근 홈 경기에서 졌을 때가 훨씬 많았다. 결국 결말은 경질이었다. 독일 축구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당장 내년에 독일에서 유로 2024가 열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독일축구협회는 후임을 빠르게 구하려고 한다. 독일 '빌트'는 차기 사령탑 후보 10명을 꼽았는데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있었다. 가능성은 매우 낮다. 10인 후보 중 선임 확률이 매우 높은 감독은 나겔스만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20대 후반에 호펜하임 1군 감독이 되면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현대적인 감각을 앞세운 전술을 바탕으로 호펜하임 돌풍을 이끌었다. 라이프치히로 가서도 뛰어난 지도력을 드러냈고 유럽을 대표하는 젊은 명장으로 언급됐다. 뮌헨으로 간 후에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하면서 더 높게 날아오르는 듯했다. 지난 시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 개선 포인트를 만들지 못해 경질됐다. 수많은 팀들이 구애를 했는데 지금도 소속팀이 없다.

독일축구협회는 나겔스만 감독을 원한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2일 "플릭 감독의 대체자로 나겔스만 감독이 연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겔스만 감독 선임을 위해서 개인 합의도 해야 하지만 뮌헨 위약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뮌헨은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하면서 위약금을 지불하고 있다. 위약금 문제를 해결해야 독일축구협회는 나겔스만 감독을 데려올 수 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아직 독일축구협회는 뮌헨과 연락하지 않았다. 위약금을 대신 지불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플릭 감독이 뮌헨을 떠나 독일 대표팀에 올 때와 유사하다. 뮌헨은 이적료 없이 독일축구협회에 보낼 수도 있다. 위약금 지불을 더 이상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했다.

넘어야 할 벽은 많지만 독일축구협회는 나겔스만 감독 선임에 집중할 듯하다. 아직 젊은 나겔스만 감독이 전차군단 지휘봉을 잡을지 주목된다. 워낙 부담스러운 자리라 어느 제안보다 고민을 심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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