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불렀는지 모르겠다”…이재명 ‘대북송금 의혹’ 5시간 가까이 조사(종합)

송용환 기자 배수아 기자 2023. 9. 1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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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혐의로 12일 검찰의 2차 소환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문조서 열람까지 마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22분쯤 대북송금 관여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에 출석, "검찰이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오늘은 제가 관련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 번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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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서 조사…이 “권력으로 정적 괴롭혀” 비판
1차 조서 제외한 2차 조서만 열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재조사를 마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9.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배수아 기자 =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혐의로 12일 검찰의 2차 소환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문조서 열람까지 마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22분쯤 대북송금 관여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에 출석, “검찰이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오늘은 제가 관련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 번 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한 조사는 오후 1시39분쯤 시작해 휴식시간 포함 오후 3시28분쯤 종료됐다. 1시간50여분 만에 조사가 종료된 만큼 검찰은 이날 ‘도지사비 대납’과 관련해 핵심적인 질문만 추려 이 대표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를 완료한 후 이 대표는 이날 조사 부분(2차 조서)과 지난 9일 날인하지 못한 부분(1차 조서)을 포함해 조서 열람에 들어가 오후 6시10분쯤 조서열람을 마쳤다. 다만, 이 대표는 1차 조서를 제외한 2차 조서만 열람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조서열람 후 수원지검 청사를 나온 이 대표는 취재진을 향해 “오늘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 (검찰이) 역시 증거는 하나도 제시 못했다”며 검찰 조사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어 “형식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 두 차례나 이렇게 소환해서 심문하는 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사실이 아닌 증거라는 게 있을 수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러다 보니 의미 없는 문서를 확인하는데 아까운 시간을 보냈다. 이럴 시간에 우리 국민들의 삶을 챙기는 게 훨씬 더 낫지 않겠나”라고 검찰을 비난했다.

이 대표는 “사람들은 먹고 살기 어려워서 생을 포기할까를 고민하고, 버는 돈으로 빌린 돈 이자 갚기도 버거워서 고통에 시달리는데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정적을 괴롭히는 데나 집중하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된다”며 “이제 좀 정신 차려서 국민 주권을 인정하고, 주어진 권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 사용하길 바란다”고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비판했다.

이날 소환조사와 관련해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오늘로 마무리하고 증거와 법리에 따라 향후 형사사법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쌍방울그룹이 2019년 북한에 경기도가 내야 할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인 이 대표의 방북비용 300만달러 등 총 800만달러를 대납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도지사 방북을 추진하면서 북한이 요구한 방북비용 300만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이에 대해 줄곧 부인했지만 지난 6월 검찰 조사에서 입장을 일부 바꿔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추진을 한 번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다.

이후 이 전 부지사는 이 대표 소환을 이틀 앞두고 옥중 자필 진술서를 통해 "임의성이 없는 상태에서 한 허위 진술"이라고 입장을 재차 뒤집었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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