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구축한 세계 巨富 네트워크…이젠 韓스타트업 육성에 활용”
LA서 K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발족
JP모건·UBS 근무때 인연 맺은
첼시 구단주 등 ‘큰손’ 대거 참여
사실 유사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 적지 않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코리아 컨퍼런스엔 다른 기관·모임엔 없는 특별함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잠재적 투자자이기도 한 자문위원들 이름값이 남다르다는 사실이다. 자산규모가 43억 달러에 이르는 부호이자, 영국 프리미어 리그 첼시 FC의 구단주인 호세 펠리시아노 클리어레이크 캐피털 공동창립자, 부동산 투자·자산 운용 전문가인 휴 힐튼 ‘알바레즈&마셜’ 최고경영자(CEO), 세계 최상위 부자 가문 자산을 관리하는 ‘보아스 클럽’ 회장이자 글로벌 최상위 부유층을 위한 멤버십 클럽인 ‘이든 클럽’을 만든 톰 로렌스 하버 파트너스 회장, 현대적 은행 시스템을 발명한 메디치 가문 직계 후손인 로렌조 메디치 등 쟁쟁한 인물들이 자문위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세계적인 부자이자 투자자인 이들이 뭐가 아쉬워서 코리아 컨퍼런스라는 갓 출범한 조직에 이름을 걸치고 있을까. 바로 한 사람, 코리아 컨퍼런스를 만든 제니 주 회장 때문이다.
제24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제니 주 회장을 매일경제가 만났다. 주 회장은 “30년 전 베벌리힐스에 처음 정착했을 때 가장 먼저 접한 게 유대인이었다”며 “세계 어디를 가든 고유 언어·문화·가치를 지키고, 서로 도와주는 문화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속속 나스닥에 상장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움은 질투로 변했다. ‘한국 스타트업도 이스라엘보다 못할 게 없는데…’ 이 같은 생각을 갖고 그는 2006년부터 매년 ‘홀리데이 파티’란 네트워킹 행사를 열었고, 이것이 규모가 커져 현재의 ‘코리아 컨퍼런스’가 탄생한 것이다.
제니 주 회장은 “약 30년에 걸친 경력을 통해 축적한 지식·자산·네트워크를 코리아 컨퍼런스에 쏟아붓고,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진출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이처럼 강력한 글로벌 ‘큰 손’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을까. 그는 타고나길 네트워킹을 즐기는 ‘에너자이저’일까. ‘제2의 제니 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약 30년 전 베벌리힐스에 온 제니 주 회장은 당시 ‘서부의 백악관’으로도 불렸던 최고급 호텔인 ‘페어몬트 센추리 플라자(당시 센추리 플라자 호텔)에 취직했다. 그의 생애 첫 직장이다. 센추리 플라자에 지원할 당시 주변 반응은 ’영어도 잘 못 하는 당신이?‘였지만, 그는 면접관에게 “날 안 뽑으면 후회할 것”이라며 당돌한 모습을 보인 끝에 좁디좁은 문을 통과했다.
그러다 컨벤션 업무를 꼼꼼히 수행하다 세계 최대 증권사 중 하나인 메릴린치와 인연을 맺었다. 최고경영자과정(MBA)만 있다면 배경·경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금융계에서 일할 수 있다는 말에 그는 과감히 업종 변경을 단행했다. 또다시 세계 최고 금융사 문만 두드린 그는 이후 모건스탠리·UBS·JP모건·메릴린치 등에서 근무했다.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주 회장은 비결에 대해 “자기 객관화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서 40~50년 살고, 자산도 많이 모은 한국인 중 여전히 미국인을 ’계네‘이라 부르는 이들이 많다”며 “스스로 벽을 치면 영원히 ’이너 서클(핵심 권력집단)‘에 들어갈 수 없다”고 조언했다.
노력은 기본이었다. 그는 유대인 고객을 만들기 위해 히브리어를 배우고, 랍비(유대교 율법 교사)를 가정교사로 채용했다.
최소한 활발한 성격은 타고났을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손사래 쳤다. “사실 ’홀리데이 파티‘란 모임을 만든 이유도 남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친한척하고 네트워킹하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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