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살인범, 범행 이틀 전 “용기있는 자가 미녀 차지” 메모

유채연 기자 2023. 9. 12. 18: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한 최윤종(30)이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기사를 보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최윤종은 범행 이틀 전부터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 '인간은 기회를 잡아야 해' 등의 메모를 작성하며 범행 의지를 다졌고 최근 발생한 살인 사건 기사를 검색해 읽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림동 성폭행 살인 피의자 최윤종이 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8.25 뉴스1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한 최윤종(30)이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기사를 보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봉준 부장검사)은 12일 최윤종을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최윤종은 지난달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등산로에서 철제 너클을 착용한 채 피해자를 수 차례 폭행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윤종이 성폭행을 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는 성폭행 시도로 피해자가 사망해도 적용할 수 있다.

검찰은 ‘은둔형 외톨이’로 생활하던 최윤종이 지난해 5월 발생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기사를 본 뒤 피해자를 기절시키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에서 성범죄를 저지르기로 계획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조사에서 최윤종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철제 너클을 구입하고 CCTV가 없는 곳을 물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윤종은 범행 이틀 전부터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 ‘인간은 기회를 잡아야 해’ 등의 메모를 작성하며 범행 의지를 다졌고 최근 발생한 살인 사건 기사를 검색해 읽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윤종은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이 피해자를 상대로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순간에도 ‘목이 마르다’며 물을 요구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