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단식, 삭발 그리고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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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과 삭발이 요즘 트렌드 같다."
최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기자에게 "단식에 대한 20대의 민심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한 당내 여론이 좋지 않아 당 외부의 평가를 묻는 것이었다.
역대 여야 주요 인사들의 단식은 대의적 투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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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기자에게 "단식에 대한 20대의 민심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한 당내 여론이 좋지 않아 당 외부의 평가를 묻는 것이었다.
역대 여야 주요 인사들의 단식은 대의적 투쟁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4년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위해,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019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유지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반대 등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이 대표의 단식은 '개인 문제'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뚜렷한 목표나 중단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시작했으나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검찰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표를 따라 의원들도 '개인 문제'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삭발을 감행한 국회의원들은 '잼버리 파행'의 온상지인 전라북도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다. 잼버리 파행에 대한 구체적 진상조사보다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의 주요 사업 예산이 삭감된 것에 반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릴레이 동조 단식을 하는 의원들 또한 총선 셈법에 의한 것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공천 시기가 훌쩍 앞으로 다가오자 이 대표에게 편승해 묻어가겠다는 해석이다.
현장에서는 의원 개인의 실익에 따라 이용될 것을 염려, '현안 정쟁화'를 사절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민주당과 교육계 간 간담회에서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민주당이 서이초 사태를 받아들이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감사하지만 법안들이 소위 시빗거리나 정쟁거리가 돼선 안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11월부터는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들어가게 된다. 모든 의원들은 '개인 문제'에 의해 국회보다는 지역에 신경 쓰며 서울을 비우게 된다. 국회법상 상임위 전체회의를 매월 2회 이상, 법안소위를 3회 이상 개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상임위는 소수에 불과하다.
국회가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며 극한의 정쟁을 벌이는 동안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은 점점 힘겨워져 간다. 21대 국회의 시간이 빨라지는 만큼, 개인의 문제보다는 나라의 문제를 다루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act@fnnews.com 최아영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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