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종 '부산 돌려차기' 보고 범행…"치밀한 계획"
[앵커]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의 피의자 최윤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범행 도구를 미리 사두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고 봤는데요.
최윤종은 검찰에 부산 돌려차기 사건 기사를 본 뒤 모방해 성폭력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화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 신림동 등산로에서 여성을 때리고 끝내 살해한 최윤종은 자신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최윤종 / 피고인(지난달 25일)> "(범행 왜 저질렀습니까?) 우발적으로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살해하려고 한 겁니까?) 아, 그건 아니에요."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최윤종은 성폭행을 저지르기로 앞서 준비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모방해 범행을 계획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최윤종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 기사를 본 뒤 피해자를 기절시키고 CCTV가 없는 장소에서 성폭행하기로 계획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작년 5월 귀가하던 피해 여성을 가해자가 돌려차기 등으로 의식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하고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입니다.
이어 최윤종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범행 도구를 미리 사두고 또 장소를 찾아 나섰습니다.
먼저 지난 4월 인터넷 쇼핑몰에서 성폭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철제 너클을 구입했습니다.
이번 범행장소를 포함해 등산로를 수십 차례 답사하기도 했습니다.
범행 당시에는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자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피해자를 살해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또 최윤종이 성폭행하려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는 성폭행 범죄가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더라도 피해자를 살해했다면 적용돼 혐의는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최윤종 #등산로 #계획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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