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지원 필요 증가에도 각국 정부 지원 삭감…파멸의 악순환 우려"

유세진 기자 2023. 9. 1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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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12일 각국 정부의 인도주의적 자금 지원 삭감으로 유엔이 세계에서 가장 굶주리는 사람들에 대한 식량 배급을 대폭 삭감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로마에 본부를 둔 WFP는 WFP의 자금 부족이 필요분의 60%를 넘어 WFP의 60년 역사상 가장 높다며, 식량 지원 필요성은 증가하는데도 기부금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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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예산의 60% 넘게 자금 부족…60년 WFP 역사상 최악
[모가디슈=AP/뉴시스]2022년 6월5일 소말리아 모가디슈에 있는, 기아대응행동(ACH)이 운영하는 영양실조안정센터에서 최근 심각한 가뭄으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12일 각국 정부의 인도주의적 자금 지원 삭감으로 유엔이 세계에서 가장 굶주리는 사람들에 대한 식량 배급을 대폭 삭감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2023.09.12.

[로마(이탈리아)=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12일 각국 정부의 인도주의적 자금 지원 삭감으로 유엔이 세계에서 가장 굶주리는 사람들에 대한 식량 배급을 대폭 삭감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로마에 본부를 둔 WFP는 WFP의 자금 부족이 필요분의 60%를 넘어 WFP의 60년 역사상 가장 높다며, 식량 지원 필요성은 증가하는데도 기부금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WFP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소말리아, 아이티 같은 피해가 심한 곳을 포함, 거의 절반에 달하는 지원 대상에 대한 식량 지원을 삭감해야만 했으며, 그 결과 앞으로 1년 간 2400만명이 더 긴급한 기아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디 매케인 WFP 사무국장은 기록적인 수준의 기아 상황에서 각 국 정부는 지원을 줄이는 대신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더 이상의 재앙을 막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세계는 더 많은 갈등, 더 많은 불안, 더 많은 배고픔을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 불안정의 불길을 재빨리 끄지 못하면 불길을 더욱 부채질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FP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덜 배고픈 사람들의 희생 위에 더 굶주린 사람들만을 구하는 '파멸의 악순환'(doom loop)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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