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감정은 없었어” 90건 넘는 폭언 녹취 파일 발각되자…극단 선택 직원 탓만 ‘발뺌’하는 상사

정경인 2023. 9. 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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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직원의 극단 선택과 관련해 자신의 폭언·협박 사실이 드러나자 되레 직원의 개인사를 언급하며 발뺌한 사업주가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폭언한 건) 욱해서 그런 것"이라면서 "(전씨의 극단 선택은) 사생활 문제도 있었고 빚 때문에 시달리는 것도 있었고 게임을 해서 금전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그전에도 몇 번 그런 적이 있다. 제가 덤터기 쓰는 느낌"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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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JTBC 사건반장은 동생 전영진(위 사진)씨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싶다는 친형의 제보를 전했고, 친형은 사건이 공론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영진씨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20대 직원의 극단 선택과 관련해 자신의 폭언·협박 사실이 드러나자 되레 직원의 개인사를 언급하며 발뺌한 사업주가 있다.

7일 JTBC 사건반장은 동생 전영진씨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싶다는 친형의 제보를 다뤘다. 친형은 사건이 공론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친동생 전영진씨의 이름과 사진도 공개했다.

친형에 따르면 전씨는 사업주와 사업주 가족, 직원 1명이 일하는 자동차 부품 대리점에서 2년째 일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5월22일 평소와 똑같이 출근한다고 집을 나선 전씨가 회사와 반대 방향인 강원도 한 숲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가족은 전씨가 왜 극단 선택을 했는지 의문을 가지던 중 그의 휴대전화에서 통화 녹음 파일을 발견했다. 3개월간 저장된 녹취 파일은 711건, 그중 90개 파일에는 폭언과 욕설이 담겨 있었다. 전씨 부모님에 대한 욕과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상사 A씨는 전씨에게 “진짜 눈 돌아가면 네 애미 애비 다 쫓아가 죽일 거다. 명심해 이 개XX야”, “오늘 나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쳐 맞고 들어갈래 아니면 내일 아침에 나와서 쳐맞을래?”, “내일부터 맞고 시작하자. 내일 출근하자마자 엎드려뻗쳐. 한 50대씩 팰 테니까. 내일 아침엔 오자마자 빠따 12대”, “이제 얼굴 때리고 건 좀 그런 것 같으니까 틀린 거 개수대로 빠따 맞아” 등의 폭언을 했다.

해당 대리점은 사업주와 사업주 가족이 일하는 작은 업장으로 실제 폭행이 있었는지 또는 ‘엎드려뻗쳐’와 같은 폭력 유사 행위가 있었는지 현재 알 길 없는 상황. 통화 녹취를 비춰볼 때 함께 일하는 현장에서는 더한 폭언도 일삼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A씨는 “(폭언한 건) 욱해서 그런 것”이라면서 “(전씨의 극단 선택은) 사생활 문제도 있었고 빚 때문에 시달리는 것도 있었고 게임을 해서 금전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그전에도 몇 번 그런 적이 있다. 제가 덤터기 쓰는 느낌”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족 측은 전씨 빚이 900만원 정도로, 게임 관련한 건 100만원에 불과해 극단 선택을 할 정도로 사정이 어려운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녹취 파일을 들은 전씨의 아버지는 두 달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유족은 상사를 폭행죄, 협박죄 등으로 고소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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