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조사 마친 이재명 "총칼로 고문하던 걸 검찰로 한다"

김경희 기자 2023. 9. 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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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두번째 검찰 조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 조사를 ‘총 칼로 사람을 고문해 사건을 조작하던 것과 다르지 않다’고 표현했다. 

이 대표는 12일 출석 1시간 50분 만인 오후 3시28분께 조사를 마친 뒤 2시간 가량 이번 2차 소환조사의 조서를 열람한 뒤 날인했고, 이후 지난 9일 조사 당시 서명하지 않았던 1차 조서를 확인했다. 

이 대표는 오후 6시12분께 검찰 청사를 나서면서 “오늘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고 형식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 두 차례나 소환하는 게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시간에 국민들 삶을 챙기는 게 훨씬 더 낫지 않나”라며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정적을 괴롭히는 데만 집중하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검사가 집권을 햇다고 해도 총칼로 사람을 고문해 사건을 조작하던 그걸 이젠 특수부 검사를 동원해 조작하는 것 밖에 더 있겠느냐”며 “이제 정신차리고 국민 주권을 인정하고 주어진 권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끝으로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남기며 검찰 청사를 떠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오후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한편 검찰은 이날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이 대표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무리했다는 입장이다. 이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법조계는 서울중앙지검의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이번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한 데 묶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을 받아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 명목으로 500만 달러를, 당시 도지사이던 이 대표 방북명목으로 3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건넸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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