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봤다 아닌 ‘뽕’ 봤다?…야산 파헤치니 마약이
[앵커]
인적이 드문 다세대 주택.
한 남성이 통신단자함에 뭔가를 숨겨놓습니다.
그리고 어두워지자 다른 남성이 이 물건을 찾아갑니다.
필로폰입니다.
이번엔 고속버스입니다.
두 남성이 수화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필로폰 가방을 맡깁니다.
그리고 네 시간 뒤, 다른 남성이 가방을 찾아 갑니다.
영화나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입니다.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놓고 가면 구매자가 나중에 찾아가는거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종종 도난되는 경우가 있다보니 신종 수법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인적이 뜸한 야산에 파묻어 마약 거래를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원동희 기자 보돕니다.
[리포트]
삽으로 흙을 퍼내자 무언가가 들어 있는 하얀 비닐봉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또 다른 장소에서도 땅을 파보았더니 검은 봉투가 발견됩니다.
봉투 안에 꽁꽁 싸여진 채 발견된 건 모두 마약.
유통책이 거래를 위해 숨겨놓은 겁니다.
통상 '던지기 수법'은 작게 포장된 형태로 소량씩 거래돼 왔지만, 이번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양이라 일종의 '도매 거래'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1계장 : "카트리지 50개, 대마 88그램... 기존의 단순 던지기보다는 양이 좀 많기 때문에..."]
이렇게 전국에 대규모로 마약을 공급하던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거래량이 많은 만큼 분실 등 '배달 사고'를 막기 위해 주택 대신 야산 등을 '던지기' 장소로 정한 거로 보입니다.
붙잡힌 일당 중엔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미국인 남성은 여행객으로 위장한 채 지난달 필로폰 2kg가량을 숨겨 들고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고, 베트남인 남성은 강남의 호텔 등에서 합성 대마를 직접 제조하는 역할을 수행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1계장 : "생각보다 훨씬 마약 범죄가 국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구나 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특히 이번 유통을 전체적으로 총괄한 인물은 중국인이었는데, 이 총책이 검거된 유통책들을 직접 모집하고, 미국인에게 필로폰 밀수입도 지시한 거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피의자 가운데 6명을 구속하고, 중국인 총책 등 2명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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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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