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년만의 파업 기로… '테슬라式 생산'도입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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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예고했던 파업 카드를 5년 만에 꺼내들 지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노조 파업으로 각각 14만2000대, 8만9000대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
지난 2014~2018년 5년간 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생산차질 규모는 29만여대에 달한다.
이미 지난 5~6일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유니투스의 부분파업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6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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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교섭때 극적 타결 가능성도
파업땐 출고지연·수출 타격 우려
노사 '미래 동반성장 협약'체결
다만,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13일을 하루 앞두고 노사 간 막판 줄다리기 교섭이 한창이어서 파업 보류나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노사는 테슬라의 자동차 생산 방식을 골자로 한 '하이퍼캐스팅' 도입 등 일부 안건은 합의를 도출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13~14일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파업 예고 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 노사간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전날 노사는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 체결에 합의했다. 여기에는 2026년 하이퍼캐스팅 도입 등이 포함됐는데, 이 기술은 특수 알루미늄 소재의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방식이어서 생산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시작된 23차 본교섭에서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13일에도 파업을 보류하고 협상을 이어갈 여지도 남아있다.
하지만 기본급 및 성과급 인상, 정년연장 등 핵심안건에 대해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올해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만 64세까지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금 350%+85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년연장과 관련해서도 회사는 기존 숙련재고용 제도를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납득할 수 있는 최종안을 제시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끝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노조는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실제 파업에 나서게 되면 임단협과 관련해선 2018년 이후 5년 만의 파업이다. 이틀간 예상 생산차질 규모는 4000여대 수준이지만 앞으로 파업이 계속 지속된다면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노조 파업으로 각각 14만2000대, 8만9000대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 지난 2014~2018년 5년간 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생산차질 규모는 29만여대에 달한다.
차량 계약자들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서 대기기간이 작년 보다는 단축됐지만 수요가 많은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전히 출고 적체가 심한 상황이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달 계약하면 출고까지 1년이 걸린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11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기아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 하이브리드도 이달 계약하면 1년을 대기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 파업까지 겹치게 된다면 대기기간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 5~6일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유니투스의 부분파업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6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실제 출고가 지연되는 현상도 빚어졌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올해 1월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계약했는데 지난주 예정일이 밀렸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차량이 빨리 필요한데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내수 재고는 2주, 글로벌 재고는 5주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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