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비켜라"… 질주하는 로봇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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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를 앞세운 이차전지 종목들이 주도주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로봇주로 향하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로봇 관련 종목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대형 로봇주의 상장을 앞두고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어 "최근 국내 로봇 경쟁사들의 주가 강세로 인해 상승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과 시장 기대 감을 고려하면 두산로보틱스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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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4조 돌파, 코스닥 6위 올라
상장 앞둔 두산로보틱스도 기대
산업 급성장… 투자자 관심 쏠려
에코프로를 앞세운 이차전지 종목들이 주도주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로봇주로 향하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로봇 관련 종목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대형 로봇주의 상장을 앞두고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재 로봇 대장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주가가 올 들어 거의 7배로 껑충 뛰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거래일 대비 7% 이상 급락한 19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며 전날 장중 24만2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터치했던 만큼 쉬어가는 단기 조정에 든 것으로 해석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들어 이달 11일까지 516.8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초 3만원 초반대이던 주가는 11일 현재 20만원을 넘었다.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에만 55% 가량 치솟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90위권이었던 회사는 11일 현재 시총 4조원을 넘기며 순위로도 6위까지 뛰어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인간형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만든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와 제자들이 2011년 설립한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현재는 오 교수 제자인 이정호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9억원, 영업손실 2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가 레인보우로보틱스보다 3배가량 큰 대형 로봇주 두산로보틱스는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두고 진행 중인 기관 수요예측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날부터 기관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 공모가가 밴드(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인 2만6000원 이상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상단 기준으로도 1조6853억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5일까지 기관 투자자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오는 21일부터 22일 양일간 일반 청약에 나선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1위이면서 글로벌 4위 협동로봇 제조사인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라인업 13개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많은 수를 보유했고. 안전성 등급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향후 로봇 생태계 확장과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술 고도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국내 로봇 경쟁사들의 주가 강세로 인해 상승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과 시장 기대 감을 고려하면 두산로보틱스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올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23'에서 로봇이 미래 핵심기술로 떠오르면서 로봇 관련 업체들이 산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사들였다. 지분을 59.94%까지 확보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 계약도 했다. 지난 8월 31일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정에 로봇을 적용한다고 밝히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그룹도 협동로봇·모바일 사업을 분할하고, 자회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합작 투자로 오는 10월 한화로보틱스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로봇주의 급등에 대해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화 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박스권에 든 증시에서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순환매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로봇 관련 산업이 커질 것은 확실하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세 자릿수라는 것에서 볼 수 있듯 단기 급등한 만큼 고점에 매수할 수 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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