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사면 후 첫 기조연설 “동반성장 정신, 후퇴하지 않았을 것”
이영 중기부 장관도 특별강연 나서
‘다시 뛰는 중소기업, 더 큰 대한민국’ 주제로 15일까지 제주서 개최
[제주=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대통령 시절) 대기업 총수들과 오찬을 하면서 납품하는 거래처와 밥 먹은 적 있냐고 물어봤는데 아무도 없더라. 그런데 다음 모임에서 어느 총수가 거래처 가서 둘러보고 정말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 때 이게 동반성장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12월 특별사면된 이 전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을 찾고 MB계 정치인과 회동하는 등 정중동 행보를 보여왔으나 직접 연사가 돼 뚜렷한 메시지를 밝힌 것은 이번 리더스포럼이 처음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오늘은 정말 귀한 분이 오셨다”라며 “대한민국의 17대 대통령이신 이명박 대통령님께서 퇴임(사면)하시고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우리 중소기업인들을 만나기 위해 이곳 제주까지 와 주셨다”고 소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5시45분부터 약 20분여간 본인의 경험담을 살려 동반성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동반성장은) 지금도 후퇴는 안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지금 정부도 그 점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에서 중소기업인들을 만났던 점도 거론했다.
김 회장은 “이 전 대통령님은 재임하실 때도 중소기업과 가장 많이 만나서 정책적 지원도 많이 해주셨다”라며 “대표적으로 중소기업의 14년 숙원과제인 납품대금 연동제가 다음 달에 시행되는데 사실 이 정책을 시작하신 분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알렸다.
이 전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앞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특별 강연을 맡았다. 이 장관은 ‘미래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주제로 납품대금연동제 안착,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 그동안 중소벤처기업부가 펼쳐온 주요 정책성과를 공유했다.
아울러 글로벌 환경의 대전환기에 대비한 중소기업 정책 비전과 지역중소기업 육성, 디지털화 및 제조혁신, 규제 혁파 등 핵심 정책과제를 제시하는 동시에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50% 이상을 2027년까지 담당하겠다는 50+가 정책적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사업 소개 앱 ‘왔다’를 소개하기도 했다.
규제개혁 성과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주재 규제혁신회의에 △산업단지 입주규제 개선(네거티브 방식 전환 통한 입주 업종 확대 등) △화평법·화관법 개정 △외국인력 쿼터 및 고용한도 확대 등 중소기업계 건의과제가 다수 반영됐다.
한편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리더스포럼은 이 전 대통령, 김 회장, 이 장관 등을 비롯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김광석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참석해 강연에 나섰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을 보좌해 MB정부 인사였던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홍 전 장관은 제 10대 중소기업청장을 거쳤고 현재도 중기중앙회에서 노란우산 고객권익보호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 중이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J·盧 재단도 후원" 이영애, 이승만 기념관에 5천만원 내놓은 이유
- '도조'가 뭐길래.. "테슬라 가치 5천억달러 오를수도"[빅테크in]
- ‘집 한채 값’ 초고가 수입차, 한국 고객 ‘모시기’ 나서...왜?
- “눈앞이 흐려져” 차 세우고 경찰차로 급히 뛰어온 男…무슨 일
- 딱 봐도 여고생인데…男 2명과 모텔 왔는데 방 내준 업주 ‘집행유예’
- 유이, 집안 빚 갚고 카페 사장님 됐다 "직원 3명인데 흑자"
- 전용기도 있는데…김정은, 20시간 열차로 푸틴 만나러간 이유
- 숨진 여성 옆에서 구조된 아들, 4살 아니었다…“출산기록 없어”
- 쿠데타, 비행기 추락사...中공산당 2인자 의문의 죽음 [그해 오늘]
-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 "음주운전 배성우, 미안해하고 힘들어했다"[인터뷰]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