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자 극단선택 충동 급증...교육현장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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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자들의 심리적 압박이 갈수록 커지며 극단선택 충동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전문기관 푸른나무재단은 12일 서초동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 및 대책'을 발표했다.
피해 경험 학생 중 "학교폭력으로 인해 극단 선택과 자해 충동 경험이 있었다"고 답한 이는 38.8%로, 직전 조사 때의 26.8%에 비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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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현,유범열 수습 기자]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심리적 압박이 갈수록 커지며 극단선택 충동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전문기관 푸른나무재단은 12일 서초동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 및 대책'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이는 6.8%였다. 전년도 겨울에 시행한 직전 조사 때의 7.0%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 7.7%, 중학생 6.4%, 고등학생 4.9%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학폭 피해를 토로한 숫자는 줄었으나 심적 고통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경험 학생 중 "학교폭력으로 인해 극단 선택과 자해 충동 경험이 있었다"고 답한 이는 38.8%로, 직전 조사 때의 26.8%에 비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 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한 이는 34.5%였다. 피해 극복이 어려운 이유로는 "가해자의 태도가 변한 게 없기 때문"이라고 답한 이가 36.3%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해당 조사에 따르면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폭력이 복합적 형태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조사 결과 피해 학생 1명당 학교폭력 경험 유형 수는 2018년 1.8개서 2021년 2.5개, 2022년 3.8개까지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 협박/위협, 강요/강제, 성폭력과 갈취 등의 수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이버 폭력이 25.8%로 가장 많았다. 특히 피해 경험 학생의 98%가 사이버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돼 학교폭력 발생에 있어 사이버 공간의 높은 영향력을 체감케 했다.
재단은 최근 사이버 공간을 통해 다양한 학교폭력 유형이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폭력에 대한 정교한 대응과 피해 회복을 위한 당국의 사후 지원은 부족하다고 본다. 박길성 푸른나무재단 이사장은 "학교폭력이 점점 복합적이고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돼 이제 안전지대를 찾기가 어렵다"며 "피해자에게 (학교폭력은) 당장 해결되지 않으면 평생 가는 고통"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그러면서 "최근 극단적인 사건이 증가함에 따라 푸른나무재단의 긴급 출동도 늘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학교폭력 해법 마련을 위해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미 많이 늦은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선희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장도 "재단 피해 학생 전담 지원센터가 보호하고 있는 학생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고 올해만 해도 5건 이상의 학교폭력 관련 극단적 선택 발생이 확인됐다"며 "정부가 9월부터 8개 시도 교육청에 시범 운영하고 있는 학교폭력 제로센터 등이 현장에 잘 정착돼서 피해 학생 보호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최 본부장은 "기관 설치만으로 정부가 역할을 다할 수는 없다"며 "지역 전문 피해 회복 기관 확충, 화해 조정 제도 보완 등에도 관계 당국과 입법 기관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2월 28일까지 전국의 초·중·고교생 7242명과 교사, 학부모, 변호사 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유범열 수습 기자(hea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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