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슈퍼컴'이 미래…"주가 400弗 간다"
자율주행 SW 개발 '도조' 기대감
"시총 664조원 더 불릴 것" 전망
머스크, 빌게이츠와 멀어진 이유
"테슬라 공매도한 위선자" 비난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11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테슬라가 개발한 슈퍼컴퓨터 ‘도조’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 기업가치 급증을 이끌 것이란 분석에서다.
자율주행 SW 만드는 슈퍼컴 도입 호재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250달러에서 400달러로 60%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도 ‘동일 비중’에서 ‘비중 확대’로 변경하며 매수를 추천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애덤 조너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도입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도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도조가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장기적으로 최대 5000억달러(약 664조원) 더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종가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8683억달러다.
도조는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슈퍼컴퓨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내년 말까지 도조에 10억달러(약 1조32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는 내년 10월께 도조가 100엑사플롭스(1초에 1만경 번)의 연산 능력을 달성해 세계 최강의 슈퍼컴퓨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도조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도입을 가속화하고, 향후 완전자율주행(FSD)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사인지, 기술 회사인지를 두고 오랫동안 논쟁해왔다”며 “우리는 둘 다 맞다고 믿고 있지만 테슬라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동력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수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모건스탠리 효과로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09% 오른 273.58달러에 마감했다. 모건스탠리의 목표주가는 현재 가격보다 46% 높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올랐다. 고평가 우려가 나오면서 지난 7월 18일 연중 최고점인 293달러를 찍고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인기 종목이다.
테슬라의 주가 폭등으로 이날 다른 전기차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니콜라와 리비안은 각각 3.06%, 1.34% 상승했다.
머스크, 빌 게이츠 공매도에 분노
이날 머스크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관계가 틀어진 결정적 이유가 게이츠의 테슬라 공매도 투자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머스크의 전기를 쓴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CNBC에 미리 공개한 책 내용 일부에 따르면 게이츠는 자선활동과 기후 문제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머스크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작년 3월 9일 두 사람이 만난 자리에서 게이츠가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기부를 요청하자, 머스크는 테슬라에 투자하는 게 해결책이라며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이유를 따져 물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매도해 수익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두 사람은 이 만남을 계기로 사이가 틀어졌다.
게이츠의 사과에도 머스크의 분은 풀리지 않았다는 게 아이작슨의 전언이다. 평소 머스크는 테슬라 공매도 투자에 대해 반감을 보여 왔다. 머스크는 아이작슨에게 “(게이츠는) 기후변화와 싸우는 데 열정적이라고 말하면서 왜 (기후변화 대응에 역할을 하는) 테슬라 공매도로 돈을 벌려고 하는가”라며 “순전히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만남 이후에도 게이츠가 테슬라 공매도를 정리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머스크가 더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역시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통해 추진 중인 화성 이주 계획 등에 비판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 머스크가 게이츠에게 가진 감정에 비하면 게이츠는 머스크에게 호의적인 편이라고 아이작슨은 전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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