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돌아왔다…PSG, 이강인 부상 복귀 영상 공개
[포포투=김환]
이강인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는 “이강인과 관련된 희소식이다. 부상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이강인은 A매치 휴식기 이후 프랑스 리그앙 경기에 복귀할 예정이다.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강인이 돌아왔다. 개인 훈련과 달리기 훈련에 복귀한 이강인은 단체 훈련에 참가해 복귀를 향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는 걸 보여줬다”라며 이강인이 A매치 휴식기 이후 경기에 돌아올 전망이라고 전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에 합류한 이강인은 2023-24시즌 리그앙 개막 이후 1라운드와 2라운드에 모두 출전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2라운드였던 툴루즈와의 경기 이후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퇴사두근 부상이었다. PSG는 지난달 2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에 부상을 입었다. 다음 A매치 기간이 끝날 때까지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다”라며 이강인의 부상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대퇴사두근 부상은 염좌부터 파열까지 다양하다. 대퇴사두근 부상의 경우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스프린트나 점프를 시도하거나, 강한 킥을 시도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PSG는 이강인의 대퇴사두근 부상을 부상으로만 명시했고, 복귀 시기 등 정확히 어떤 진단을 받았는지는 알리지 않았다.
우려가 컸다. 9월 A매치 기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건 물론 군 면제가 달려 있는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군 면제는 이강인 입장에서도 유럽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챙겨야 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번 부상 복귀 시기가 중요했다. 9월 A매치를 앞둔 이강인의 부상 소식은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물론 이강인 본인에게도 시기적으로 좋지 않았다.
이번 부상은 이강인이 PSG 입단 이후 두 번째로 당한 부상이었다. 앞서 이강인은 PSG에 입단한 이후 치른 자신의 비공식 데뷔전이었던 르 아브르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치다 전반 막바지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했다. 재발 가능성이 높은 부상이기 때문에 이번 부상에 대해서도 우려가 컸던 이유다.
당시 이강인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 전개의 중심이 됐다. 침착한 드리블로 상대의 압박을 벗겨낸 뒤 공을 몰고 올라가다 적절한 타이밍에 동료에게 찔러주는 등 비공식 데뷔전이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PSG의 전반전은 이강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강인은 몇 차례 좋은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강인은 전반 42분경 PSG의 공격 찬스에서 공격에 가담하기 위해 스프린트를 시도하던 와중 오른손으로 우측 햄스트링을 잠시 만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전반 43분경에도 통증을 느끼는 듯한 표정으로 햄스트링을 만졌고, 결국 전반전이 끝나기 전 교체되어 나갔다. PSG는 이강인을 빠르게 교체하는 선택을 내렸다. 이후 이강인은 PSG가 일본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경기는 소화하지 않다가 한국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친선경기에 교체로 나섰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강인은 리그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했다. 개막전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비록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데뷔한 한국의 보석이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다. 활발했던 이강인의 움직임은 그를 PSG가 치른 개막전의 기폭제로 만들었다”라며 이강인을 칭찬했다. 이강인이 받은 평점 6점은 우가르테(7점)에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또한 매체는 “안타깝게도 PSG에는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을 선수가 없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강인의 존재감도 사라졌다. 그러나 이강인의 드리블 능력은 앞으로도 더 많이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음을 증명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이강인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활약에 힘입어 데뷔전부터 맨 오브 더 매치를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리그앙 사무국은 경기가 끝난 이후 이강인을 경기 최우수선수인 ‘더 플레이어’로 뽑으며 “PSG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이강인은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다른 날이었다면 승리했을 수도 있다. 리오넬 메시의 공백은 여전히 컸지만, 이강인은 메시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PSG는 경기 결과에 실망할 수 있지만 이강인은 PSG 역사상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된 자신의 활약에 만족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강인의 활약은 기록으로도 확인됐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1점을 부여했다. 매체에 의하면 이날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8%,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2회(67%), 태클 성공 1회(100%), 리커버리 3회, 지상 경합 성공 3회(50%) 등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어진 리그 2라운드에서는 선발로 출전했으나 주로 측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고,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전 초반 킬리안 음바페와 교체되어 나갔다. 이후 이강인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이강인은 약 3주 정도 재활을 거친 끝에 훈련에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PSG가 공개한 영상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이강인이 훈련에 참가해 싸이클을 타고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 그리고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슈팅까지 시도하는 모습 등이 담겨져 있었다.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다.
PSG도 이강인의 복귀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PSG가 게재한 이번 영상은 사실상 이강인의 부상 복귀를 알리는 이강인 특별 영상이었다. 그만큼 이강인은 PSG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이강인은 PSG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선수였다. 마요르카에서 한 시즌 동안 에이스로 활약한 뒤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곧바로 선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치며 기대를 모았다. 기본적인 볼 컨트롤 능력이나 탈압박 능력, 패스 능력이 뛰어난 만큼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스페인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기 때문에 엔리케 감독을 비롯해 PSG 구성원들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는 점도 이강인의 장점이었다.
때문에 이강인의 부상은 PSG와 국가대표팀, 그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모두에 악재였다. PSG의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다양하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던 와중 이강인을 잃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웨일스전이 무승부로 끝난 이후 이강인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황선홍 감독 입장에서도 이강인의 부상은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이강인의 부재 혹은 늦은 합류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었다. 황선홍호는 A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을 이번 대회 키 플레이어로 설정,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을 올린 뒤 PSG와 일정을 조율하는 데에 집중했다.
황선홍 감독은 앞서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 발표 당시 “아시안게임에 대한 이강인의 의지는 강하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잘 조율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9월 4일 완전체로 소집할 계획이다.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강인 선수 본인도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가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이강인이 돌아온다. PSG는 A매치 기간이 끝난 뒤 16일에 홈에서 OGC 니스와 리그 5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이강인이 곧바로 경기에 투입될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벤치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은 있다.
황선홍호도 한시름 놓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앞서 13일 정도에 PSG로부터 선수의 몸상태에 대해 연락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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