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후임 국방 장관 인선 임박 시사...이르면 내일 소폭 개각(종합)

대통령실은 12일 사의를 표명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후임 인선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르면 오는 13일 후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한 소폭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이 장관 사표 수리 여부와 관련, “(인사) 발표 시점까지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인사를 발표할 때 왜 이번에 인선이 이뤄지고, 후임자를 왜 선택했고, 정책 방향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후임 인선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전후해서 사의를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장관에 대한 탄핵안 당론 추진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민주당은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 작전 중에 발생한 해병대의 고(故) 채상병 순직 사고와 관련, 이 장관의 해병대 수사단 조사 부당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민주당이 탄핵안을 발의하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몇 달간 안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 장관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KBS와 통화에서 “안보 공백만큼은 막기 위해서 깊은 고민을 했다”라며 “먼저 사의를 표명하지 않으면 (정부가) 엄청난 부담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 장관의 사표를 수리한 후 이르면 오는 13일 일부 부처 개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등이 거론된다.

국방부 장관 후보에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 의원은 육군 중장 출신으로 수도방위사령관을 거쳐 합참 작전본부장과 합참 차장을 지냈다.

이후 제21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왔다. 지난 7월 윤 대통령이 리투아니아·폴란드를 순방할 때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문체부 장관에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거론된다.

유 특보는 이명박 정부 때 문체부 장관을 지냈고, 지난 7월 대통령실 특보에 위촉됐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문화·체육계 정책을 조언해 온 만큼,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더십 문제가 노출된 김현숙 여가부 장관도 교체가 거론된 상황이다.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장관 후보자 물망에 올랐다.

김 전 위원은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을 지낸 바 있다.

다만 여가부의 경우 진행 중인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 파행에 대한 감사가 일단락된 뒤에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된다고 한다.

김현숙 현 여가부 장관이 직을 내려놓되 신임 장관은 임명하지 않고 공석으로 둘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 차관이 장관직을 대행하게 된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