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처럼 정부와 기업 노력하면 저출산 극복 희망 있다"
"'한강의 기적'처럼 우리가 지금부터 생각을 바꾸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한다면 저출산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저출산 희망벨 띵동(Think童) 인구위기와 기업의 역할'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주제 발표 후 이어진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이 원장은 "육아휴직 등 복지제도가 좋은 기업 종사자들이 애사심도 높고 생산성도 올라간다"며 "오늘 서울시의 대책이나 기업, 국회의원들의 노력을 보니 많이 진보했고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토론회 현장에선 저출산 극복에 동참하는 정부와 기업, 지방자치단체의 사례들이 나왔다. 황인성 롯데백화점 기업문화팀장은 "회사가 갖고 있는 프리미엄 리조트에서 태교 여행 시 전액 지원하는 제도를 신설했고, 첫째에 대한 지원금도 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했다"며 "직원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자녀를 처음 보낼 때 휴가를 원해 첫걸음 휴가를 이틀 신설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실 제도 신설을 하더라도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각 부서 임원, 팀장들이 휴가나 제도를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살펴보고 있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윤태열 남경엔지니어링 대표는 "직원 자녀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낮 12시면 하교하는데 돌볼 사람이 없어 학원을 보낸다"며 "이를 위해 돌봄실을 만들어놓고 저학년 때 학원에 갔다 오면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돌봄실을 만들어놔도 엄마 아빠가 봐줄 수 없는데 직원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회사를 둘러 본다"며 "최근에 애가 셋인 직원이 있는데 맡길 곳을 찾길래 회사에 데려오라고 했더니 전직원이 행복해했다"고 말했다.
이선영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총괄과장은 "청년들과 장시간 토론하는 자리를 여러번 가졌는데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1순위가 주거, 2순위가 일·가정 양립으로 나왔다"며 "흥미로운 것은 청년들이 기업이 일·가정 양립을 자연스럽게 확산할 수 있도록 기업에 지원을 하거나 부담을 줄여달라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특히 "저출산 극복을 위해 최근 많이 투자하고 있는 곳이 일·가정 양립이고, 중소기업에서도 일과 육아 병행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육아휴직 업무대체자에게 업무분담 지원금 지급하는 방안 처음 신설했는데 이런 정책들이 잘 작동되려면 CEO(최고경영자)들의 인식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희원 서울시 저출생추진반장은 "서울키즈 오케이존을 만들어 민간외식업체들과 협력해 운영하고 있는데 호응이 매우 좋다"고 소개한 뒤 "기업 내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육아휴직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성평등상에 자출생 극복 분야를 신설해 우수 기업에 시상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과 양육 친화적 사회 조성하는데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는 해외기업들 사례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 기업의 위기를 낮춘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기업이 인구위기의 솔루션은 아니지만 ESG가 기업문화를 변화시켜서 위기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며 "해외 기업들은 실제로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업이 100년이나 200년 존속하는 자체가 아니라 기업이 속해있는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발전하는걸 지속가능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미국 나스닥에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로제를 포함한 가족친화 인증기업 상장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육아휴직 인증기업도 2019년 98개사 상장사 중에서 하고 2021년 118개사로 늘었는데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2019년 기준 92% 20년 99.5% 21년 95% 수준인데 국내 기업에서도 중요한 지표로 보고 투자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김지현 기자 flow@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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