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운항 선박 상용화 성큼…조선 3사, 기술 확보전 치열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미래 스마트 해양 시대의 마중물로 여겨지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조선 3사를 중심으로 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최근에는 자율운항 기술이 대형상선을 넘어 레저보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업계의 관심이 쏠리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Avikus)가 유럽 최대 보트쇼를 통해 '뉴보트 도크(NeuBoat Dock)'를 공식 출시하고 레저보트용 자율운항시스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아비커스는 오는 17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칸 요트 페스티벌 2023'에 전략적 파트너사인 보트 전장업체 '레이마린(Raymarine)'과 함께 참가한다. 아비커스는 이번 페스티벌에 출품된 유럽 유명 보트 제조사들의 최고급 레저용 보트 3척에 '뉴보트 도크'를 실선 탑재하고 전시함으로써 참관객들이 실시간으로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출시된 '뉴보트 도크'는 아비커스의 최첨단 자율운항기술을 기반으로 레이마린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했으며 총 6대의 카메라 시스템으로 구성된 다기능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다 정밀한 충돌 회피 및 접안 지원 기능을 제공한다. 또 보트 건조업체가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단순한 센서 구성 및 직관적인 설치 보정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필요시 원격지원이 가능하도록 옵션 기능을 마련했다.
HD현대는 전 세계 레저보트의 수가 2천만 대에 이르고 매년 50만 대가 새로 건조되는 만큼 레저보트용 자율운항시스템 시장이 향후 최대 연간 3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운항기술 상용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HD현대를 중심으로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도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세계 자율운항선박시장 규모는 2015년 544억 달러(약 72조원)에서 2025년 1550억 달러(약 206조원), 2030년 2541억 달러(약 337조원)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한화오션은 앞으로 친환경·디지털 선박 분야에만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암모니아·이산화탄소·수소 운반선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레벨 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레벨 3' 수준의 해상 실증을 마무리했으며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도 올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SAS)와 스마트십 시스템(SVESSEL)을 탑재한 컨테이너선을 대만까지 운항하며 자율운항기술 실증을 진행했다. 앞서 2020년에는 해당 기술로 300톤급 예인선이 반경 1㎞ 내 선박과 장애물을 피해 5㎞ 떨어진 목적지에 도착했으며 레이더, 위성항법시스템(GPS), 자동식별장치(AIS)와 360도 열화상 카메라, 충돌 회피를 위한 엔진자동제어 기술을 통해 세계 최초 자율운항선박 간 충돌회피 기술 실증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에선 자율운항선박을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1단계는 선원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마지막 4단계는 완전 자율적으로 운항하는 수준이다. 중간 단계인 2, 3단계는 모두 선박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단계로 선원이 승선해 비상운항 상황 시에 즉시 개입해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은 2단계, 선원 승선 없이 선박을 원격으로 제어하며 장애 예측 및 진단이 자동화되는 수준은 3단계로 보고 있다. 자율운항선박 단계는 자율화 및 지능화 기술 수준에 따라 결정되며 상황인식기술을 비롯해 항로 의사결정 및 제어 기술, 엔진 자동화 및 에너지 관리 기술이 핵심요소 기술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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