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차환 막혔다… 우울한 유동화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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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지속되면서 회사채, 부동산 등을 기초로 발행하는 전체 유동화증권 시장 규모가 1년 8개월 사이 70조원 넘게 축소됐다.
1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체 유동화증권 잔액은 339조1678억원(1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회사채 기초 유동화증권 잔액은 21조5452억원에서 19조8393억원으로 1조7059억원 감소했다.
한편 정기예금 기초 유동화증권 잔액도 연초 75조원대에서 51조원으로 24조원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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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유동화 올들어 2조 이상 줄어
부동산PF·해외 대체투자도 부실
고금리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 전망
1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체 유동화증권 잔액은 339조1678억원(1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잔액 기준(409조8723억원)과 비교하면 70조원 넘게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해 초(348조9796억원)에 비해서도 10조원 가까이 줄었다.
PF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은 올해 초 47조2643억원에서 45조4509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회사채 기초 유동화증권 잔액은 21조5452억원에서 19조8393억원으로 1조7059억원 감소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경기 침체 이슈가 불거지면서 유동화증권 차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문제는 유동화증권 시장의 정상화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은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연 5.25~5.5% 수준에서 2025년 1월 4.0%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하나 이는 너무 낙관적"이라며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하반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점을 내년 2·4분기로 판단했다. 또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초저금리로 다시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사이 부사장은 "시장에서는 실질금리가 0%로 회귀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다"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25%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통상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미국채권과 동조화를 이루는 만큼 미국 채권시장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국고채 금리 상단이 더 열려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유동화증권 시장의 경색이 계속될 것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도선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 자산유동화 시장은 레고랜드 사태로 크게 위축된 이후 올해 1·4분기를 지나며 안정화 추세에 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해외 대체투자 부실에 대한 우려 등으로 회복속도는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유동성 공급, 금융기관의 PF 대주단 협약 등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A1 등급 미만의 단기 유동화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라며 "주로 건설사와 중소형 증권사가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A2 등급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금리는 아직 높을 뿐만 아니라 제반 시장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기예금 기초 유동화증권 잔액도 연초 75조원대에서 51조원으로 24조원가량 줄었다. 여수신 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의 예수금 유치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또 2022년 10월 재개된 금융당국의 은행 예대율 완화조치 등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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