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10월 A매치 확정, 13일 서울서 튀니지, 17일 수원서 베트남과 격돌[오피셜]

박찬준 2023. 9. 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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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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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예상대로였다. 월드컵 16강에 나선 한국이 베트남과 평가전을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의 10월 A매치 상대가 확정됐다. 앞서 보도가 나온대로 베트남전이 최종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2일 '10월17일 열리는 A매치 상대를 베트남으로 확정했다. 이로써 10월 A매치 기간 대표팀 친선 경기는 13일 튀니지, 17일 베트남과 치르게 된다'고 발표했다. 장소도 정해졌다. 튀니지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전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두 경기 모두 오후 8시 킥오프된다.

튀니지전은 일찌감치 정해졌다. KFA는 지난달 16일 사우디와의 9월 A매치 2차전 확정 발표와 함께 10월 A매치 1차전 상대로 튀니지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튀니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위다. 카타르월드컵에서는 1승1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1대0으로 꺾기도 했다.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워 빠른 공수전환에 능하다. 튀니지는 A대표팀과 경기를 치른 후 일본에서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튀니지와의 역대전적에서 1무1패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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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차전은 유동적이었다. 이전까지 한국은 국내 평가전을 일본과 연동에서 추진했다. 일본은 튀니지-캐나다와 2연전을 치른다. 한국은 다른 그림을 그렸다. 베트남과의 일전이 예정됐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승리를 위해 비교적 약체를 택했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아시아권, 그것도 강하지 않은 상대와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소식에 좋지 않은 반응이 이어졌다. 한국축구가 홈에서 동남아팀과 경기를 가진 것은 무려 32년 전이다. 지난 1991년 6월 대통령배에서 인도네시아와 대전한밭운동장에서 격돌했다. 한국축구가 탈아시아를 선언하며 세계 무대에 도전한 이후에는 동남아팀과 A매치를 치른 적은 없다. 물론 태국 등 원정에서 동남아팀과 평가전을 가진 적은 있었지만, 국내에서 동남아팀을 초청한 것은 30년을 훌쩍 넘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사실상 베트남전 확정 피셜을 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 언론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당연히 세계 최강국을 상대하면 좋다. 나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대륙마다 대회가 많아서 매치업이 쉽지 않다. 어려움이 있고, 그러면 어떻게 A매치에서 최대한 얻을 수 있을까, 그러면 아시안컵을 대비하자. 다른 유형을 하고 대비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생각한거다. 약팀이 아니라 베트남을 아시안컵이나 예선에서 만나야 한다. 약체는 아니다. 좋은 팀과 만나지 못했을때 어떻게 최대한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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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FIFA 랭킹 95위의 약체지만, 최근 들어 동남아의 강호로 떠올랐다. 박항서 전 감독이 팀을 한단계 올려놓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위, 같은 해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선수권대회 우승, 2019년 UAE 아시안컵 8강,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에 성공했다. 박항서 감독이 물러난 후에도 분위기가 괜찮다. 지난 6월부터 홍콩, 시리아, 팔레스타인을 연이어 잡으며 3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10월 A매치는 아시안컵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이다. 11월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이 진행된다. 한국은 중국, 태국, 싱가포르-괌 1차예선 승자와 함께 C조에 배정됐다. 실전이다. 상대가 강하지 않더라도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경기들이다. 10월 A매치는 그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정돈되지 않았던, 색깔이 보이지 않았던 이전 경기들과는 달리, 10월 A매치에서는 우리가 아시안컵에서 보여줄 축구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야 한다.

클린스만호는 시끌시끌하다. 경기 보다 외적인 이슈가 대표팀을 덮었다. 출발 전부터 잦은 외유, K리거 외면, 유럽파 중용 등으로 시끌시끌하더니, 현지 도착 후에도 각종 문제를 일으키며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여론에 기름을 부엇다.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과 첼시의 자선경기에 출전하겠다고 떼를 쓰는가 하면, 아들을 위해 웨일스 주장 애런 램지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상황이 좋지 않게 흐르자 스포츠조선 등 현지로 간 기자들과 1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K리그를 다 볼 필요가 없다", "나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감독을 찾아라"라는 말로 팬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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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는 현재 9월 A매치 일정을 진행 중이다. 8일 카티프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평가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한국축구가 자랑하는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했지만,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유효슈팅이 단 1개 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이날 무승부로 클린스만호는 5경기 무승이다.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최장 기간 무승 기록이다.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3월 콜롬비아(2대2 무), 우루과이(1대2 패), 6월 페루(0대1 패), 엘살바도르(1대1 무)를 상대했지만 2무2패를 기록했다. 좋지 않은 성적의 팬들의 고개는 돌아가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13일 새벽 3시 45분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사우디는 이탈리아를 유로2020 우승으로 이끈 명장 로베르토 만시니 감독이 부임해 만만치 않은 팀이다.

클린스만호는 10월 A매치 후, 11월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선다. 한국은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함께 한 조에 속했다. 인터뷰를 통해 조금씩 말이 달라지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한가지 있다. '아시안컵 우승'이다. 그는 부임부터 지금까지 아시안컵 우승을 부르짖고 있다. 이번 유럽 원정 인터뷰에서도 "아시안컵 우승에 1000% 올인하고 있다"고 했다. 10월 A매치는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클린스만호의 윤곽을 볼 수 있는 평가전이 될 전망이다.

아시안컵이 끝나면 다시 내년 3월 태국과 월드컵 2차예선 홈앤드어웨이 경기를 한 뒤 6월에 싱가포르(혹은 괌)와의 원정 경기, 중국과의 홈 경기를 한다. 숨막히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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